[골닷컴] 20년 전 오늘,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뮌헨 감독은 산티아고베르나베우 위에 서 있었다. 1997-98 시즌 레알마드리드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선물했다. 바이에른에도 2012-13 시즌 트로피를 안긴 하인케스 감독과 레알, 챔피언스리그 두 키워드는 떼려야 떼기 어렵다.



 



하인케스 감독은 39년 지도자 경력에 빛난다. 39년이란 시간 동안 산전수전공중전을 치렀다. 스스로 골닷컴과의 독점인터뷰에서 밝혔듯, 경험은 가장 큰 무기다. 눈앞의 경기장뿐 아니라 축구판 전체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는 혜안을 가졌다. 이런 이유로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 그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레알은 어쩌다 추락한 걸까요?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지난시즌에는 리그도 제패했다. 그런 뒤 리그에서 하락세를 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인케스 감독은 덤덤히 말했다. 



 



“지난해 여름 세 핵심 선수인 알바로 모라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페페를 떠나보냈습니다. 아마도 연봉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는 걸맞은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죠.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젊은 친구들로 빈자리를 채우자. 글쎄요. 팀은 나이 든 선수와 어린 선수, 경험이 많은 선수와 출전에 목마른 선수들 사이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레알은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현재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18점 벌어진 4위에 처졌다. 리그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남은 시즌 토니 크로스의 말마따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하인케스 감독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견지했다. “레알이 3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1998년, 우리는 리그에서 4위를 했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레알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레알은 (16강 상대인)파리생제르맹보다 경험이 더 풍부합니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지녔죠. 개인적으로 레알이 8강에 진출할 거로 생각합니다.” 



 






 



바이에른은? 바이에른은 2013년 이후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16강에서 터키의 베식타쉬를 상대한다.



 



“우리는 분데스리가, 독일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성과를 내길 바랍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분명 쉽지 않을 겁니다. 마주할 팀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죠. 특히 몇몇 팀은 이적시장에서 전력을 강화했습니다. 앞으로도 분데스리가 팀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거라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하인케스 감독은 잉글랜드의 5총사를 유념해야 할 거라 말했다. 맨유, 맨시티, 첼시, 리버풀,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5팀 모두 16강에 올랐다.



 



“축구계에는 일정한 사이클이 있습니다. 레알이 믿을 수 없는 업적을 쌓기 전에는 바르셀로나가 유럽을 호령했죠. 바이에른은 2012년과 2013년 최고의 시간을 보냈고요. 지금은 프리미어리그가 최고라고들 말합니다. 그들이 최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직접 증명한다면요.” 



 



한편, 골닷컴 독점인터뷰에서 하인케스 감독은 “지난해 10월 바이에른으로 돌아왔을 때, 성공을 자신했다”고 말했다. 선수들, 코치진, 직원들을 잘 알고,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알기 때문이었다고.



 



정리=윤진만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