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양재]"대표선수 선발 과정은 공정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치열한 토론을 거쳤습니다. 통계, 출장기록, 포지션, 체력 등 여러 지표를 살폈습니다.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감독인 제가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시종일관 "대표팀 선발 과정은 공정했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10월 4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야구회관 7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AG) 야구 대표팀 국가대표 오지환(LG 트윈스) 선발 과정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먼저 낭독한 입장문에서 "코칭스태프와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통계, 출장기록, 포지션, 체력 등 여러 지표를 살폈다"며 대표팀 선발 과정이 공정했다고 강조한 선 감독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 오지환 발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선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먼저 내야 주전 선수부터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1루는 박병호, 2루 안치홍, 유격수 김하성, 3루수 최 정 선수가 있었다. 백업 선수를 갖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멀티 포지션도 생각했지만 멀티 포지션도 성적이 따라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성적으로 봤을 때 오지환이 유격수 중에 두 번째로 좋았다"고 밝혔다.선 감독이 밝힌 내야 백업 선수 후보 중에는 두산 허경민과 최주환이 있었다. 하지만 허경민은 허리 사태가 좋지 않았고, 무더위 속에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트레이닝 파트 의견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선 감독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체력적인 면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선 감독은 최주환에 대해 "2루 쪽으로 고려했지만 코칭스태프 의견을 들어보니 한 포지션이 아니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다보니 수비 쪽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며 대표팀에서 제외한 이유가 '수비력'이라고 밝혔다. 코칭스태프가 최주환 대신 발탁한 백업 2루수는 NC 다이노스 박민우다.1루는 LG 트윈스 김현수가 백업 역할을 할 수 있다. 남은 포지션은 유격수와 3루수. 이에 대해 선 감독은 "김하성이 유격수 보면서 3루를 본다. 혹시 3루가 필요해서 (김하성이 3루로 가면)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는 오지환이라고 코칭스태프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의응답 과정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록을 공개할 수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KBO 관계자는 "회의 내용을 정리한 자료를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보냈다"며 당시 코칭스태프가 검토한 오지환 선수 자료를 공개했다. 오지환의 프로필과 2018시즌 6월 10일까지 성적, 통산 기록, 국가대표 경력(200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1위), 코칭스태프 코멘트 등이 적힌 자료다.선 감독은 선수 선발에 통계를 중요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지만, 공개된 자료엔 세밀한 선수 선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세한 스탯은 나와있지 않았다. 타율과 홈런, 타점, 득점, 도루 갯수만 나왔고 통산 기록은 KBO 홈페이지 기록실을 그대로 복사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출루율과 장타율 정도가 '스탯'이라고 할 만한 내용이다.코칭스태프 코멘트엔 '유격수 기록면에서 김하성에 이은 2위'란 설명과 함께 '사례를 살펴보면 유격수는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형이 아닌 전문 유격수를 백업으로 활용했던 때가 좋은 성과를 얻었던 것으로 검토됨에 따라 선발하여 백업으로 활용'이라고 돼 있다.야구 대표팀을 향한 비난 여론에는 단순히 대표팀 선발 절차만이 아니라 대표팀의 경기 내용, 병역특례 제도의 정당성, 아마추어 야구 배제, 성적으로 비판을 잠재우려는 성적지상주의 등에 대한 비판의식이 함께 담겨 있다. 이런 비판에 맞서 '대표팀 선발 과정의 정당성'을 강변한 선 감독의 기자회견이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또 다른 논란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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