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손대범 기자]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은행 김정은은 21일,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마음가짐을 고쳐먹었다.
“8일간 4경기였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상대보다 경험이 많을 뿐이지, 의지나 기(氣)에서 밀리면 이길 수가 없다. 오늘은 힘들어도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고 나왔다. 우리 선수들 모두 그렇게 마음먹은 것이 느껴졌다.”
결연한 의지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32분간 뛰며 19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덕분에 우리은행도 78-52로 삼성생명을 대파하며 2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우리은행은 연승을 ‘4’로 이어갔다.
김정은은 이날 경기를 포함, 최근 3경기에서 19점-18점-19점으로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라운드까지와는 다른 느낌. 김정은은 “최근 3경기 들어 더 공격적으로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위성우 감독의 강한 질책이 힘이 됐다. “동기부여가 덜 된 것 같다”는 쓴소리를 들었던 것.
김정은은 “내가 착각했던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슛이 몇 개 안 들어가면 ‘내가 계속 이렇게 던져도 되나’ 생각하며 (임)영희 언니나 (박)혜진이에게 맡겼다. 그러면서 ‘수비만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비디오를 보니 볼 잡는 횟수도 적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전에도 한번쯤 감독님의 쓴소리가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혼났다(웃음)”고 고백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은 우리은행을 더 활기차게 만들었다. 크리스탈 토마스의 몸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불구, 연승을 이어갔다. 김정은 역시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전매특허인 페이더웨이 점프슛을 꽂았다. “수술한 티 내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한다. 공격적으로 마음먹었던 것이 경기력이 잘 나온 배경이 아니었나 싶다”며, “포스트업을 원래 좋아했다. 지난 시즌에는 횟수가 줄었지만, 올 시즌은 인사이드에 선수가 없기에 영희 언니도 ‘작은 선수와 매치업하면 적극적으로 들어가라고 주문한다. 나 역시 포스트업이 체력적으로 덜 힘든 것도 있다. 앞으로 그 부분을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은 이러한 공격적인 플레이에는 남편의 조언도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남편도 럭비선수다. 몸싸움을 많이 하는 포지션이다. 전에 내가 허리 부상 후 부딪치는 걸 무서워했는데, 남편이 ‘그게 무서우면 뛰지 말라’고 말하더라. 냉정할 때는 냉정한 사람이다”라며 조언 섞인 질책에 고마워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러한 김정은의 활약에 “정은이가 이를 악무니까 영희도 부담을 덜고 경기력이 좋아졌다”며 만족해했다. 스코어러의 본능을 되찾은 김정은의 득점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사진=WKBL
2018-12-21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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