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중국 천하 …아시아선수권서 남자 11연패·여자 7연패
한국, 만리장성 허물기 실패…남자 단체전 준우승, 여자는 8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탁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 전초전인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아성 허물기에 실패했다.
세계 최강 중국은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달성하며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었다.
한국은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삼성생명)를 내세웠지만 중국의 쉬신, 판전둥, 량징쿤에 모두 0-3으로 완패하며 1996년 싱가포르 대회 우승 이후 23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반면 중국은 1996년 오사카 대회 이후 11년 연속 우승하며 '절대 1강'의 명성을 입증했다.
1972년 원년 대회 이후 중국의 통산 22번째 우승이다.
중국은 아시아선수권 남자 단체전에서 1972년 일본, 1996년 한국에 우승을 내준 걸 빼곤 줄곧 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한국은 1996년 대회 때 현재 남자대표팀 사령탑인 김택수 감독과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코치를 앞세워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이후 아시아선수권 정상 복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다만 12년 만에 은메달을 수확했던 2017년 우시(중국) 대회 이후 2회 연속 준우승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중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마룽(세계 3위)이 불참했지만, 세계랭킹 1위 쉬신과 2위 판전둥, 8위 량징쿤을 앞세워 최강 실력을 뽐냈다.
한국은 정영식과 장우진, 이상수 등 3명이 중국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단체전)과 도쿄올림픽에서도 중국의 독주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도쿄올림픽에서 남녀 단식과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등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노린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중국은 전체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28개를 가져갔다.
중국이 2016년 리우 대회까지 8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건 4번뿐이다.
1988년 서울 대회 때 남자단식 유남규, 여자복식 현정화-양영자,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남자단식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남자단식 유승민에게 금메달을 내준 게 전부다.
직전 대회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남녀 단식 정상에 오른 마룽과 딩닝을 앞세워 올림픽에 걸린 4개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다.
여자부에서도 중국의 강세는 여전했다.
중국은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천멍(세계 1위)과 류스원(5위), 쑨잉사(6위)를 앞세워 일본을 3-0으로 꺾고 7년 연속 우승이자 통산 1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중국 여자팀은 2005년 제주 대회 때 홍콩에 우승을 내준 후 2007년 양저우 대회부터 12년 동안 아시아 1인자 자리를 지켜왔다.
결승에서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딩닝(2위)을 투입하지 않고도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유남규 감독이 이끈 한국은 8강에서 싱가포르에 1-3으로 덜미를 잡힌 뒤 북한과 5-8위 순위결정전 0-3 패배, 홍콩과 7-8위 결정전 2-3 패배로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 막내 신유빈(청명중)을 주축으로 내세웠지만 2017년 대회까지 이어왔던 2회 연속 동메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 여자탁구는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과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일본은 물론 북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과 험난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만 아시아선수권에 데뷔한 15세 기대주 신유빈의 가능성을 확인한 건 다소 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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