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리투아니아의 한 클럽이 사용자 참여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프로필을 보고 선수를 영입했다는 ‘웃픈’ 사연이 공개됐다.
스페인 마르카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2부 클럽 FK 파네베시스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출신 공격수 바클리 미겔 판초(25)를 영입했다.
계약서에 사인하고 이 사실을 소셜미디어로 공개한 뒤에야 구단 측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판초는 구단이 공개한 정보대로 ‘영국 퀸즈파크레인저스 소속으로 36경기에 출전해 45골을 넣고, 앙골라 대표팀에서 3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스웨덴, 프랑스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무명이었다. 잉글랜드를 밟아본 적도, 앙골라를 위해 뛴 적도 물론 없었다. 파네베시스가 잘못된 자료를 보고 선수를 영입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파네베시스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에 대해 팬들께 사과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프로필을 보고 선수를 영입했다’는 항간의 주장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우리는 훈련과 연습경기 등 테스트를 통해 능력을 확인한 뒤 영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판초의 이전 소속팀 쉬리안스카(스웨덴)의 홈페이지에 ‘앙골라 대표 경력’이 남아있는 걸 보면, 가짜 프로필에 속은 팀이 파네베시스 하나만이 아닐 수도 있다.
현재 위키피디아에는 퀸즈파크레인저스와 앙골라 대표팀에 관한 내용은 삭제된 상태다.
파네베시스는 계약서에 사인한 이상 판초가 잘해주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사진=파네베시스 구단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