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위원장, 성적의 문제 아닌 향후 발전과 변화 가능성 제시 부족 지적
[골닷컴] 서호정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최를 불과 6개월 앞두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선장이 바뀐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까지가 임기였던 김봉길 현 U-23 대표팀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6일 밝혔다. 7일에는 김판곤 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섰다.
김판곤 위원장은 과거 각급 대표팀 감독의 해임 때와는 달리 그 사유와 근거를 명확하게 밝혔다. 단지 결과에 대한 실망보다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에서의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근거였다. 대한축구협회는 결승 진출 실패에도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카타르와의 3-4위전에서 보여준 부진한 모습이 해임의 결정적 근거가 됐다.
7일 오전 축구회관 2층 기자실에서 개최된 브리핑에서 김판곤 위원장은 김봉길 감독 해임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명확한 과정을 통했음을 강조했다. "U-23 대표팀과 감독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TSG(기술연구그룹) 위원과 함께 하루 전(5일) 김봉길 감독을 직접 만났다. 대회 리포트를 부탁드렸고, 선수 선발 및 준비, 대회 과정, 감독 입장에서의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리포트를 중심으로 각종 소위원회의 분석 자료가 더해졌다. 스카우트 위원회에서는 선수 선발에 대한 평가를, 스포츠 사이언스 위원회는 피지컬 코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체력 준비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객관적, 주관적 자료에 TSG가 분석한 전술적 능력, 경기 대처 능력, 그리고 대회를 통해 드러난 미디어 대응 능력, 성품, 책임감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결론적으로 김봉길 감독은 그 평가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고 6일 열린 감독선임소위원회는 계약 해지를 최종 결정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 그리고 카타르와의 3-4위전이었다. 특히 김판곤 위원장은 “축구협회와 위원회에서는 결과보다는 발전해 나갈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 3-4위전에라도 이러한 부분이 향상되고 발전하기를 기다렸지만 그러한 모습을 보지 못한 부분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한 원칙과 기준도 제시했다. 당초 아시안게임까지 맡기로 했던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임기를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로 연장해 연속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김봉길 감독 평가에 들이댄 엄정한 잣대가 선임 기준이 될 전망이다. 과거 현직 K리그 감독을 선임해 일어났던 파장을 교훈 삼아 현직에 있는 감독보다는 쉬고 있는 감독을 대상으로 삼겠다고 했다. 최근 5~7년 사이에 성과를 낸 감독이 대상이며, 결과는 물론이고 철학과 방법론까지 세밀하게 살피고 선임 근거와 과정을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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