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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까지 흔들리는 한화…기회마다 번트 작전으로 자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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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1 (목) 22:00

                           


벤치까지 흔들리는 한화…기회마다 번트 작전으로 자멸

제구 흔들리는 투수 상대로 기회마다 번트…스스로 날려버린 기회

세 차례 만루 기회서 무득점…17연패 수렁



벤치까지 흔들리는 한화…기회마다 번트 작전으로 자멸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화염 속으로 빠져드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엔 브레이크가 없는 것 같다.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야 할 벤치부터 이해할 수 없는 작전을 화를 키웠다.

한화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세 차례 만루 기회를 무득점으로 날려버리는 답답한 경기 운용 속에 0-5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17연패에 빠지면서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2위 타이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현존 팀 최다 연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한화는 12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패하면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세운 역대 최다 연패(18연패) 타이기록을 쓴다.

답답한 경기였다. 한화는 1회 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상대 선발 투수 서준원이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한화에 기회를 줬다.

한화는 선두 타자 정은원의 중전안타와 정진호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한화는 이해하기 힘든 작전을 펼쳤다. 서준원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 내 타격감이 가장 좋은 이용규가 희생번트를 댔다.

상대 팀에 천금 같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스스로 헌납한 꼴이 됐다.

후속 타자 재러드 호잉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됐는데, 이후 타석에 들어선 신인급 타자들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이없게 물러났다.

신인 최인호는 루킹 삼진, 2년 차 노시환은 초구를 건드려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째 만루 기회는 2회에 찾아왔다. 이번에도 서준원은 스스로 무너졌는데, 한화는 밥상을 걷어찼다.

선두 타자 노태형이 가운데 몰린 공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기록했고, 최재훈은 초구에 몸을 맞아 출루했다.

한화는 극심하게 흔들리는 서준원을 상대로 다시 번트 작전을 펼쳤다.

신인 박한결에게 번트를 지시했는데, 그는 볼에 배트를 댔다가 번트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공격력이 강한 롯데를 상대로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이 필요하다는 '상식'은 차치하더라도, 구석에 몰린 상대 투수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 벤치의 작전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서준원은 계속 제구가 흔들렸고, 정은원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한화는 정진호가 투수 앞 땅볼, 이용규가 파울 플라이를 기록하며 다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0-2로 뒤진 4회 세 번째 만루 기회도 어처구니없었다. 한화는 노태형, 최재훈이 연속 안타를 기록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벤치의 작전은 다시 번트였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박한결은 번트를 잘 댔다. 그리고 정은원이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한화 정진호는 1루 땅볼 병살타를 만들며 찬물을 끼얹었다. 정진호는 1루로 뛰면서 스리피트 수비 방해로 아웃되기도 했다.

투수 교체도 답답했다. 0-2로 뒤진 3회 1사에서 선발 장민재를 내리고 좌완 김범수를 투입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만했다.

김범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3회를 막은 뒤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끝냈다.

그는 강로한을 상대로 150㎞대 직구를 수차례 던지기도 했다.

그는 5회에도 마운드에 나와 손아섭을 유격수 플라이,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강속구를 수없이 던진 김범수의 체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전날 등판하기도 했던 김범수의 투구 수는 50개를 넘어갔다.

2사 1, 2루에서 오윤석을 상대로 볼넷을 내줬는데, 힘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투구 수는 61개. 누가 봐도 교체를 해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한화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김범수는 퓨처스리그에서 1할대 타율을 기록하다 이날 1군으로 올라온 후속 타자 지성준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한화 벤치는 그제야 움직였다. 이미 점수 차는 0-4로 벌어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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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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