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빌려준' 벨린저 "류현진, 첫 홈런이란 게 더 놀라워"
"류현진의 홈런, 자신보다 우리가 더 기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9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투수 류현진(32·다저스)의 홈런이었다.
이날 만루 홈런을 친 코디 벨린저(24·다저스)를 향한 스포츠넷LA의 첫 질문도 '류현진의 홈런'이었다.
벨린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이 그동안 홈런을 친 적이 없다는 게 더 놀랍다. 류현진은 훈련할 때 대단한 타격을 한다"고 말했다.
MLB닷컴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류현진이 벨린저의 배트로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올해 46홈런을 친 벨린저의 배트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생산했다. 배트를 빌려준 벨린저도 기분 좋게 웃었다.
콜로라도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고, 9번 타순에 자리한 류현진은 0-1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메이저리그 210타수 만에 나온 류현진의 첫 홈런이다.
류현진은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에서 콜로라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시속 151㎞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겼다. 비거리는 119m, 타구 속도는 시속 163㎞였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타격에도 능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2루타 8개, 3루타 1개를 치며 타격 재능을 뽐냈다.
류현진이 안타를 친 날에는 현지 언론이 자주 베이브 루스와 류현진의 영어 성(姓)을 합해 만든 '베이브 류스'라는 표현을 썼다.
류현진은 타자로서의 마지막 과제인 홈런까지 쳤다.
류현진은 비교적 담담하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동료와 팬, 중계진이 더 놀랐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홈런 공도 찾아 류현진에게 전달했다.
벨린저는 "류현진 자신보다 동료들이 더 기뻐했다"고 웃었다.
다저스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 오렐 허샤이저 스포츠넷LA 해설자는 "류현진이 홈런으로 팬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안겼다. 좋은 투구로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을 향한 희망도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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