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여름 보낸 서울, 반가운 휴식기…주세종·이명주 복귀 호재
최용수 감독 "수비 보완해야…휴식기 효율적으로 보낼 것"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근 K리그1에서 좀처럼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던 FC서울이 보약 같은 A매치 휴식기를 맞이했다.
서울은 1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진 것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쳤다.
시즌 초반의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어도 한 달 전쯤엔 여전히 '3강 재편'의 불씨를 품고 있었지만, 어느덧 2위 울산 현대(승점 59)와 승점 12 차이로 멀어졌다. 오히려 4위 강원 FC(승점 42), 5위 대구 FC(승점 41)와 더 가까워졌다.
여름 나기가 유독 혹독했다.
외국인 선수 외엔 큰 전력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해 주전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여름 이적시장을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영입 없이 보냈고, 그 여파로 선수들의 체력 고갈과 부상이 이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한 명이 돌아올 법하면 다른 부상자가 나오는 악순환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페시치, 조영욱 등 연이은 부상 공백을 겪은 데 이어 최근엔 간판 공격수 박주영이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이제 막 훈련을 시작했다.
수비수 이웅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7라운드에서 허벅지를 다쳐 4주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지친 강행군에 수비 집중력은 갈수록 떨어졌고, 4경기 무승에 빠지는 동안엔 득점도 하위권 팀인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골에 그쳤다.
애초부터 이번 시즌 목표는 전북이나 울산과 대적해 우승을 욕심내기보다는 '서울다운 모습'을 되찾는 거였다. 최용수 감독은 전북·울산에 대한 추격을 '자전거가 오토바이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선두 다툼 재점화는 고사하고 최 감독이 이번 시즌 줄곧 강조해 온 '도전적인,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기도 쉽지 않다.
최 감독은 "모든 게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남은 10경기를 휴식기 때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이번 시즌 목표 달성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일단 2주의 A매치 휴식기로 재충전할 시간을 갖게 된 건 호재다.
이후엔 박주영을 다시 활용할 수 있고,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한 주세종과 이명주도 합류하며 숨통이 튼다.
주세종과 이명주의 가세는 전술적 활용뿐만 아니라 과부하가 심한 고요한과 알리바예프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는 효과도 낸다.
특히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인연을 맺게 된 이명주에 대한 최 감독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상대로 마주했을 땐 너무나 얄미운 존재였지만, 이제 자신의 선수가 된 이명주를 기다리며 최 감독은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은 "이명주에 대해 잘은 몰라서 황선홍 감독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축구를 잘한다고 하더라"며 "지능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주세종과 이명주가 합류하면 경기 운영과 조율이 좀 매끄러워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그 외에도 최근 문제점을 드러낸 수비 등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며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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