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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팀 해체만 두 번째… 누가 한채진에게 돌을 던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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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8 (목) 10:43

                           

소속 팀 해체만 두 번째… 누가 한채진에게 돌을 던지랴



 



[점프볼=최권우 기자] 길고도 짧은 선수 생활 동안 소속팀이 두 번이나 해체 됐다. 바로 KDB생명 한채진(174cm,F)의 이야기다.

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 구리 KDB생명은 부천 KEB하나은행에 패하며 22연패를 기록, 최하위(4승 31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은 해체를 앞둔 KDB생명의 WKBL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2000년부터 18년간 여자프로농구의 역사를 써내려온 팀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이다.

KDB생명의 해체에 연맹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 농구팬들도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KDB생명과 마지막 경기를 함께 했던 KEB하나은행의 강이슬도 경기 후 “구단이 없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농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KDB생명의 해체를 바라보는 심경을 밝혔다.

KDB생명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오랫동안 팀을 지켜온 베테랑 선수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KDB생명의 이경은과 한채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KDB생명 소속의 농구선수로서 현장에서 취재진과 마지막으로 하는 인터뷰였던 것이다.

특히 한채진은 2003년 현대 하이페리온에 입단해 1년 만에 팀이 해체되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낯설지 않다. 소속 팀의 두 번째 해체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2008년에는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에 입단해 올해까지 고참으로서 선수단을 이끌어온 그이기에 충격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한동안 말이 없던 한채진은 힘겹게 입을 열며 “금호생명 시절을 포함해 큰 부상 없이 10년 동안 KDB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팀에 오래 있었던 만큼 지금 이 상황이 아쉽게 느껴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채진은 22연패와 함께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비시즌에 다들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시즌 준비를 했다.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우리가 준비했던 농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끼리 잘해보자고 입을 모았지만 연패를 끊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채진은 시즌 종료 후 팀에서 오랜 세월을 같이 한 동료 이경은과 함께 FA자격을 취득한다. 이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FA라는 자격을 갖추게 된 만큼 일이 잘 풀렸으면 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FA가 짐처럼 느껴진다.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면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대와 KDB생명. 두 팀 소속으로 해체를 경험하는 한채진은 지금 상황이 더 열악하다며 현대 시절을 되돌아 봤다. 그는 “그때에는 내가 신입으로 입단했을 때다. 3개월 만에 팀이 결정났는데, 처음에는 어려웠어도 선수단이 지낼 숙소도 미리 정해져 있었다. 지금처럼 당장 갈 곳이 없어 숙소에서 짐을 빼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누가 한채진과 KDB생명 선수들에게 돌을 던지랴. 해체라는 아픔을 딛고 그들이 하루 빨리 다시 날아오를 수 있도록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릴 뿐이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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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소령(진) 신분새탁

2018.03.08 21:00:04

기사가 꼭 던져달라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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