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호민 기자] 부산 KT 김우람(30, 185cm)에게 지난 2시즌은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았다.
FA 계약 첫 시즌인 2016-2017시즌에는 왼 손등 부상을 비롯한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2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우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등번호를 8번에서 6번으로 바꾸는 등 부활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불운은 계속됐다. 김우람은 지난 11월 4일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작은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김우람은 수술 이후 회복에 전념했고 최근 들어 본격적인 재활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주말, 재활 중인 김현민, 김기윤 등과 함께 모처럼 부산을 찾아 홈 팬들에 인사를 전했다. 지난 5일 KT 시즌권 회원 팬 행사에서 만난 김우람은 “이제 막 재활에 돌입했다. 매일 수원 숙소에서 서울 내방동에 있는 재활 센터를 왔다갔다 하며 재활 훈련을 하는 중이다”라며 “아직 걸어다니는 정도 밖에 안된다. 1-2달 정도가 지나면 가볍게 뛰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부상 이후 정신적 충격에 빠진 그는 정신수련을 위해 시골 산 속에서 한동안 지냈다고 한다. “일반적인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신적 충격이 꽤 컸다. 충남 공주 시골 마을에 지인이 산다. 퇴원 이후 그 곳으로 가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도 닦는 심정으로 정신수련을 했다.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이어 그는 자신을 응원해 준 팬과 조동현 감독에게 죄송함과 감사함을 표했다. “사실 부산에 4개월 만에 내려오는건데 내려올 때만 해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저를 응원해 준 팬들과 조동현 감독님께 볼 면목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호텔에 딱 도착하는 순간 굉장히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팬 분들께서도 저를 잊지 않고 반겨주시니까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우람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KT 가드진은 신인 허훈을 중심으로 김기윤, 박지훈, 김현수 등 젊은 선수들로 새롭게 재편됐다. 밖에서 이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김우람은 “(허)훈이는 워낙 재능이 좋은 선수이고, (김)기윤이도 KGC인삼공사 있을 때부터 잘했다. (박)지훈이와 (김)현수도 능력이 충분히 좋은 선수다”면서도 “나 또한 이들과의 경쟁에서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뤄내 팀 성적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김우람은 복귀 목표 시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현재로선 다음 시즌 개막전에 맞춰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많은 분들이 보실 때 ‘아 그래도 아직 김우람이 살아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게끔 성공적으로 재활을 치러내 코트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싶다.”
#사진_점프볼DB(윤희곤 기자,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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