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1987년생 동갑이자 절친인 오세근과 이정현이 나란히 올스타전 팬투표 1, 2위를 거머쥐었다.
오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앞서 팬 투표 1위와 2위가 정해졌다. KGC인삼공사의 오세근과 KCC 이정현이 나란히 올스타전 별중의 별로 꼽힌 것이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있어 팬 분들이 많은 관심을 주신 것 같다”며 투표 1위 소감을 밝혔다. 또 “아쉬운 건 아니지만, (이)정현이와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 다시 한 번 팀 구성을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웃음)”고 덧붙였다.
이정현도 “2위로 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 손으로 팀을 정한다는 걸 상상만 해봤지, 실제로 한다고 생각하니 떨린다. 전주 팬들이 많이 도와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 투표해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2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오세근이 KGC인삼공사에 지명되면서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함께 하는 동안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달성하며 국내 최고의 원투 펀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두 선수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고 있다. 이정현이 KCC로 자유계약을 맺으며 갈라서게 된 것이다. 오세근은 오랜만에 이정현은 물론, 김태술과 박찬희, 양희종과 손발을 맞추고 싶어 했으나, 이정현이 2위에 오르며 모두 물거품이 됐다. 심지어 이정현이 당시 KGC인삼공사의 선수들을 지명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두 팀에 골고루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현은 “(오)세근이 기사를 읽고 알게 됐다. 솔직히 재밌을 거라고 봤다. 그러나 2위에 오르면서 적으로 만난다. 이제 저만의 팀을 꾸려서 어떻게 재밌게 경기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우승 멤버들을 데려올 생각이다. 세근이도 원하고 있지만, 나도 원하고 있다(웃음)”고 말했다.
올스타전은 정규경기와 달리 승패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오세근은 이에 대해 “정규리그 때는 하지 못하는 플레이들을 해 볼 생각이다. 가드로도 뛰고 3점슛도 던지면서 재밌게 해 보겠다. 몸 상태를 보고 덩크도 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정현도 “내가 될 줄 몰랐기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플레이 자체가 화려하지 않아 걱정이다.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보겠다”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끝으로 두 선수는 뽑아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세근은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는 코트에서 멋진 경기를 하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올스타전에서 최선을 다해 재밌고 승리까지 챙길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이다. 이정현도 “드래프트 기회를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이 뽑아주셔서 영광이고 기분이 너무 좋다. 올스타전인 만큼 색다른 멤버들로 팀을 꾸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드리겠다”고 말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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