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몇 초가 남았는지, 몇 점차였는지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의지뿐이었다.”
고려대의 대들보 박정현(204cm, C)이 4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위닝샷을 기록하며 팀 승리(84-83)를 이끌었다.
이날 22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린 박정현은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이었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승리 후, 박정현은 “정말 힘든 승부였다. 마지막 득점을 했을 때도 몇 초가 남았는지, 몇 점차였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넣어야 한다는 의지뿐이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연세대의 스피드를 높이로 무너뜨렸다. 27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준영(195cm, F)과 함께 골밑을 지킨 박정현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박정현에게 1쿼터는 악몽 그 자체였다. 수많은 공격 시도 끝에 2득점에 그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정현은 “내 몫은 득점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1쿼터의 아쉬움을 나머지 쿼터에서 씻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승패를 떠나 이날 경기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정면승부를 펼쳤고 막판 역전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박정현은 “매번 연세대를 상대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준비가 잘 된 팀이었고 선수들의 슛도 잘 들어갔다”며 “우리는 자유투를 많이 놓치며 위기를 자초했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지만, 스스로 어려움을 겪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승리했기 때문에 기분은 좋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박정현은 “형들이 이룬 정규리그 4연패를 우리 대에 끊기 싫었다. 다행히 연세대를 꺾고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남은 경기 잘 준비해서 무패로 정규리그를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2018-09-04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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