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정말 힘든 승리였다. 한 고비 넘겼다.”
고려대는 4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84-8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박정현(204cm, C)의 막판 골밑 득점이 림을 가르며 얻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12연승을 거둔 고려대는 정규리그 5연패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경기 후, 강병수 감독은 “예상보다 힘든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긴장했고 부담감에 몸이 무거웠다”며 “우리의 강점은 골밑이다. 앞선에서 뛴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박준영과 박정현이 잘 버텨주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4쿼터 막판까지 고려대는 패배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있었다. 연세대의 공세에 밀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겼기 때문. 그러나 고려대의 승리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다.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연세대의 승리 의지를 종료 직전에 꺾어버렸다.
강병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인 만큼, 긴장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책을 줄이고 자유투에 신경을 쓴다면 질 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종료 직전까지 지고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다. 그저 조금만 더 자신의 플레이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스스로 이겨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박정현의 위닝샷 이전까지 고려대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박준영(195cm, F)과 김진영(193cm, G)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병수 감독 역시 “맞는 말이다. 두 선수가 경기 내내 접전으로 만들어줬기 때문에 마지막 역전을 이룰 수 있었다. (박)준영이는 골밑에서 우리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 (김)진영이는 외곽슛이 좋지 않았지만, 돌파로 연세대의 수비를 흔들었다. 두 선수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014년부터 이어져 온 고려대의 정규리그 연속 우승은 올해도 끊기지 않을 예정이다. 강력한 대항마였던 연세대를 꺾으며 사실상 정상 차지에 큰 무리가 없다.
강병수 감독은 “정말 힘든 고비를 넘겼다. 5연패의 대업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물론 나머지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방심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5연패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2018-09-04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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