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18AG] ‘임브론’ 임영희 “중국전,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점프볼=인천공항/강현지 기자] “오래 기억에 남을 아시안게임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임영희(38, 178cm)의 말이다.
여자농구대표팀 맏언니 임영희가 4일 오전 9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분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임영희의 허슬 플레이, 그리고 볼에 대한 집중력은 금메달 가치로 환산할 수 없다. 임영희는 한국으로 돌아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다”라고 말했지만, 그러기엔 그의 활약이 눈부셨다. 다음은 임영희의 일문일답이다.
Q. 아시안게임을 마친 소감부터 말하자면.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팀 일원으로 뛰어 영광이었다. 나에게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인데,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고, 북측 선수들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살아가면서도 추억이 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Q. 마지막이라고 하기에는 활약이 대단했던 것 같다.
나이가 있으니깐, 다음 아시안게임을 기약할 순 없을 것 같다.
Q. 중국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멍도 들고 했다고 하던데.
경기 뛸 때는 몰랐는데, 목, 허리에 근육이 뭉쳐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부분은 괜찮다.
Q. 중국전에서 심판이 일방적으로 파울콜을 부는 상황이었다. 힘든 상황에서 맏언니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는데.
일단은 1쿼터 시작하면서 심판 콜에 힘들다는 생각을 솔직히 했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많이 나와서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박빙이 되다 보니 우리가 못 할 전력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끝까지 해보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
Q. 임영희의 플레이에 임브론(임영희+르브론 제임스)을 외치는 팬들이 많았다.
요즘은 (로)숙영이에게 로브론이라고 한다(웃음). 선수들끼리도 로세근(로숙영+오세근)이라고 별명을 부르곤 한다. 그런 건 기사를 통해 보기도 했지만, 지인들이 연락을 해서 이야기도 해주고 해서 들었다.
Q. 아시안게임 중 선수들이 자주 장염에 걸리곤 했다. 여자대표팀은 어땠나.
우리도 돌아가면서 다 그랬다. 이야기를 안 해서 알려지진 않았지만, 거의 다 한 번씩 그랬던 것 같다. 막판에 많이 그랬던 것 같다. 숙소는 매일 저녁 축제가 벌어졌는데, 늦은 시간까지 소음이 들려 힘든 부분도 있었다. 음식도 같은 음식이 며칠 동안 나왔다. 식사 시간도 즐겁지 않았다.
Q. 이문규 감독은 중국전을 통해 농구월드컵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본인, 그리고 선수들의 생각은 어떤가?
주축 선수들이 합류해서 좋은 멤버긴 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부상 선수들로 인해 정예 멤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집할 때부터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그런데도 이 정도의 경기력이 나온 건 감독님도 칭찬을 해주셨다. 우리도 솔직히 초반에는 ‘이렇게 해서 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선수들의 생각이 잘 맞았다. 다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같아 그런 경기력이 나왔던 것 같다. 세계대회는 당연히 아시안게임보다 더 힘들 텐데,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사진_ 한필상 기자
2018-09-04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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