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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18AG] 은메달 목에 건 박지수 “농구올림픽 출전 욕심 생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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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화) 13:00

                           

[일문일답][18AG] 은메달 목에 건 박지수 “농구올림픽 출전 욕심 생겨”



[점프볼=인천공항/강현지 기자]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었는데, 언니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박지수가 국가대표팀 일정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자농구대표팀 센터 박지수가 4일 오전 9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박지수는 “결승전에서 져서 아쉽다. 메달 색깔이 달랐을 수 있었다”고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언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뒤를 받쳐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고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박지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아시안게임 대회 일정을 마친 소감은.

아쉽다. (메달)색깔이 달랐을 수도 있는데, 언니들이 모두 잘해주셨는데, 특히 (임)영희 언니가 잘해주셨다. 내가 받쳐줘야 했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

 

Q. 중국전을 마치고 중계 화면에 우는 모습이 잡혔다.

솔직히 눈물 안 나올 줄 알았다. 중국을 상대로 접전을 펼친 게 오랜만이었는데, 그래서 좀 더 아쉬웠던 것 같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아쉬움보다는 언니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내가 뒤늦게 합류해서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었을 텐데 언니들이 티 안 내고, 언니들이 맞췄던 것을 알려주려 했다. 어쨌든 내 몫을 다했어야 했는데, 언니들에게 미안해서 울었다.

 

Q. 미국에서 출전 시간이 적었는데,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나?

WKBL에서는 경기 출전 시간이 많다 보니 경기 체력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WNBA에서는 출전 시간이 적었고, 그런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 관리가 안 된 부분도 있었다. 이동에 대한 체력 부담도 컸다. 비행시간이 길어서 힘든 것도 있지만, 그럼 그날은 운동을 못하는 거다. 원정 경기가 많았고, 시즌 막바지(8월 말)에는 하루걸러 하루 원정을 다녔다. 연습할 시간도 부족했다.

 

Q. WNBA를 마치고 온 소감, 그리고 얻어온 것이 있다면.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걸 느꼈다. 한국에서 또 세계대회에 나가서 개인기록이 안 좋았던 게 아니다. WNBA에서는 기록이 저조하고, 벤치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지금까지 뭐한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 ‘만으로 20살도 안 됐는데,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셨지만, 난 욕심이 많은 스타일이다 보니 ‘열심히 해야겠구나’라고 깨달은 것 같다. (WNBA 선수들)신체적인 조건이 워낙 좋다 보니 그런 부분은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우리 팀에 에이자 윌슨이 있다. 그 선수를 보면서 신기하고, 놀라웠다. 나도 지난 시즌에 WKBL 신인이었는데, 신인 때 그런 모습을 보이기 힘든데 신인이 아닌 것처럼 했다. 팀 에이스를 하다 보니 그 선수를 보고, 배우려고 했다. 따라 하려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Q. 시즌 막판에 곤란한 상황도 있었다. 팀이 PO에 진출했다면?

만약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면 대표팀에 못 오지 않았을까 한다. 팀에서는 시즌 중에는 안 된다고 했다.

 

Q. 영어는 많이 들었나.

학교 다닐 때는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쉽지많은 않았다. 핑계일 수 있지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지만, 말이 하고 싶은 말이 안 되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답답한 것이 있었다.

 

Q. WNBA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서 중국을 만났는데, 달라진 부분이 있었나.

라스베이거스에서 시범 경기 때 중국을 만난 바 있다. 30점 차로 이겼는데, 통쾌했다. 그때 붙어보니 물론 미국 선수들이 피지컬이 워낙 월등해서 리바운드, 득점에서 뒤지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을 보면서 ‘해볼 만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예전에는 중국하면 너무 커서 부담스러워지는 마음이 있었는데, 중국대표팀 선수들이 다 또래고 하다보니 기죽을게 없겠구나 생각했다.

 

Q. 처음 치러본 아시안게임은 어땠고, 이런 대회를 치르고 나면 올림픽 출전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도 할 텐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뛰지 않아서 이렇게 큰 대회인 줄 몰랐다. 다른 선수들 다 들어와 있고, 타 종목 선수들이 다 모여있었다. 시설, 상황은 좋지 못했지만,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올림픽 출전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다른 대회보다 관심이 높았다. 국민들이 봐주고, 응원해주시는 모습이 있어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농구월드컵에도 출전해야 한다. 항간에는 혹사하는 것이 아니냐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 시각의 차이가 있다. 혹사 혹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 내가 딱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수라면 국가대표는 자부심이 생긴다.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박지수가 보는 로숙영은?

공격은 정말 좋다. 무빙이나 슛도 좋았다. 스냅도 좋아서 언더슛도 잘하더라. 근데 딱 한 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수비였던 것 같다(웃음). 소통이 안 되다 보니 더 그런 것도 있었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고, 순수하다는 걸 느꼈다. 수비에서 부족하다는 걸 느껴서 나한테 정말 고마워했고, 마음은 하고 싶어 보이는, 몸이 안 따라준다는 걸 느꼈다. 근데 정말 좋은 선수였다.

 

Q. 로숙영이 박지수에 대한 칭찬을 하면서 누군가가 마지막에 WKBL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없냐고 반문해 “통일을 원하냐”고 반문해 이슈였다. 선수들은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나.

예민한 부분이다 보니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이번에 유니폼에 선수들 사인을 다 받았다. 미경언니는 아시아 1인자가 아니라 세계에서 1인자가 되어라고 써줬고, 숙영언니도 정상을 뜻하는 말을 써줬다. 혜연이는 친군데, 같이 뛰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써뒀다.

 

Q. 박지수가 로숙영 언니에게 사인을 한다면 뭐라고 하겠는가.

나도 언니에게 아시아의 1인자가 돼서 다시 만나자고 적겠다.

 

# 사진_ 한필상 기자



  2018-09-04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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