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AG] ‘동메달 숨은 공신’ 이승현 “결과는 아쉽지만, 농구 월드컵에 집중”
[점프볼=인천공항/강현지 기자] “아쉬움이 가장 크다.” 동메달을 건 이승현(26, 197cm)의 말이다.
남자농구대표팀 이승현은 22일 오전 7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라건아의 골밑 파트너가 된 그는 6경기 평균 5득점 9.3리바운드 4.8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에서는 크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라건아가 쉽게 공격하고, 또 수비적인 부분에서 기여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고,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이승현이기에 더 절실한 금메달이었다. 이승현의 전역 예정일은 1월 29일. 금메달을 품으면 소속팀은 오리온으로 2018-2019시즌 전에 합류할 수 있는 혜택까지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꿈은 허사가 됐다.
"아쉬움이 가장 크다.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못 살려서 아쉽다“라고 그간 여정을 되돌아본 이승현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치른 소감까지도 덧붙였다. ”농구뿐만 아니라 전 종목 선수들이 모여 (운동해)설렘이 있었고, 대회 특성상 메달이 걸려 있어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골밑 파트너가 된 라건아의 활약에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간 리바운드가 약점이었는데, 그 부분이 보완됐다. 그리고 일단 (라건아가 있으면서)골밑이 든든하다. 또 뛰는 농구가 가능해 롱 패스를 뿌려주면 속공도 많이 나온다”고 칭찬을 곁들였다.
하지만 본인의 군 조기 전역과는 맞닿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 면제 혹은 이승현처럼 상무에 복무 중이라도 조기 전역이 가능하지만, 동메달을 따면서 이는 물거품이 됐다. “금메달이 좋긴 하지만”이라고 씁쓸하게 웃은 그는 “전역까지 마무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승현은 13일 요르단에서 펼쳐지는 2019 FIBA 농구월드컵 예선 2라운드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정상급 센터인 오세근, 김종규가 부상 재활 중에 있어 이 대회에서 합류가 불투명하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요르단에 가서도 열심히 하겠다. (동메달을 딴) 이번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남자농구대표팀은 7일 진천선수촌으로 재소집 돼 10일 격전지인 요르단으로 향한다.
# 사진_ 강현지 기자
2018-09-04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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