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천공항/강현지 기자] 한국으로 돌아온 허재 감독의 표정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4일 오전 7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여정을 시작했지만, 4강전에서 숙적 이란에게 발목이 잡혀 동메달에 그쳤다(한국은 이후 대만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했다).
예선전에서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을 모두 승리,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대표팀은 조던 클락슨의 합류로 이슈를 모았던 필리핀을 격파하며 4강에 진출했지만, 이후 이란을 만나 대패를 맛봤다. 라건아의 특별귀화 이후 지나친 의존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종종 흘러나왔는데, 결정적인 순간에도 결국 이 문제가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라건아는 한국이 기록한 68점 중 37점(12리바운드)을 챙겼다.
오세근과 양희종, 김종규 등이 부상으로 빠져 최정예로 나서진 못해 동메달이라는 결과는 최악은 아니었지만, 많은 수비 변화, 사이다 같았던 3점포가 터졌던 지난 경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허 감독은 “아쉽다.”라고 무겁게 입을 뗐다. 이어 그는 “항상 대회 목표를 금메달로 하는데, 쉬운 길은 아니다. 부상없이 동메달을 땄는데, 어려운 환경이지만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을 이었다.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경기력 향상위원회)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하지만 매 대회 부상당한 선수들이 많아 선수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잘 추슬러 17일(vs시리아) 경기까지 잘 치르겠다. 라건아가 있고, (이)승현이가 있지만, 이 상황에서 오세근이나 김종규가 있었다면 더 시너지 효과가 났을 거다. 하지만 선수들이 아프다는데 어떻게 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제 허 감독의 시선은 13일 요르단에서 펼쳐지는 2019 FIBA 농구월드컵 예선 2라운드에 향한다. 이후 17일은 홈인 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를 만나는 일정이다. 허 감독은 이후 일정에 대해 “5월 말부터 달려와서 정신이 없다. 7일 진천선수촌에 선수단이 모여 10일 요르단으로 출발한다”고 알렸다.
# 사진_ 강현지 기자
2018-09-04 강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