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손홍준(23, 186.2cm)이 새 시즌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
한양대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은 손홍준은 아쉽게도 정규리그에 투입되지 못했다. 대신 D리그 2차대회에 출전해 5경기 평균 9.8득점 2.6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프로 선수로서 첫 시즌을 보냈다. 한양대 시절 장기였던 과감한 드라이브인, 또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D리그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당장 정규리그에서 뛰기는 포지션이 애매했다. 그동안 소화해본 슈팅가드로 뛰려면 신장이 작았고, 시즌 중 단기간에 포지션을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를 지켜본 유재학 감독이 시즌 종료 직후 손홍준에게 “새 시즌에는 1번(포인트 가드)으로 뛰어보자”고 이야기했다.
송도고, 한양대 때야 잠시 선수들의 체력안배차 포인트가드로 뛰어본 적이 있지만, 그가 경기를 주도해 본 적은 아직 없다. 비시즌부터 이 악물고 연습에 임할 수밖에 없다. 아직 평가하긴 이르지만, 코칭스태프로부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손홍준은 “그동안은 공격할 때 파기만 했는데, 지금은 밖에서 3점슛도 던지고, 또 (선수들에게)빼주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포지션 변경을 이야기하며 “아무래도 그동안 공을 잡으면 공격을 하려는 성향이 있었다. 팀원들을 봐줘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양)동근이 형에게 공격, 수비는 물론,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시즌 목표는 정규리그 엔트리 투입. 하지만 라건아, 문태종이 합류한 현대모비스에 동포지션에는 양동근, 이대성, 박경상 등 쟁쟁한 선배들이 포함되어 있다. “정말 외국선수를 포함하면 국내 선수가 자리가 얼마 없다”고 웃은 그는 “(엔트리 투입에 대한)작은 희망을 가지고 연습하고 있다. 코치님들이 내가 수비를 막다가 잠시 쉬는 습관이 있다며 쉬지 말고 수비하라고 강조하신다. 공격에서는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하시는데, 아무래도 아직 수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야기했다싶이 팀 훈련을 할 때 양동근이 상대가 된다면 더 많은 공부가 될 터. “가끔 (양동근이)상대로 뛰기도 하는데, 괜히 더 긴장하는 것 같다”고 말한 손홍준은 “동근이 형이 경험이 많다 보니 생각을 읽을 수가 없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한 손홍준은 “분명 내가 (경기 출전)기회를 부여받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깐, 계속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올 시즌 한 번만’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연습 경기에서 손홍준은 돌파, 중거리 슛 등으로 공격력을 뽐내며 11득점을 뽑아냈다. “수비에서는 아쉬웠다”고 고개를 떨궜지만, 투지있게 맞섰던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시즌 중 반드시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손홍준의 목표는 이뤄질 수 있을까.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8-08 강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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