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많은 격려 속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한 박지수(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가 WNBA 시범경기를 모두 마쳤다. 박지수는 한국시간으로 14일에 펼쳐진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댈러스 윙스를 상대로 4점 5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이날 박지수는 처음으로 WNBA 선발 출장을 가졌다.
댈러스는 높이가 좋은 팀으로 리그 톱 레벨급 센터들을 보유했다. 2011 드래프트 전체 2순위 리즈 캠베이지가 핵심. 신장 203cm인 캠베이지는 이날 11점 6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신장 198cm 아주라 스티븐슨도 12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박지수도 경기 후 “아쉬운 부분이 많다. 경기를 뛰면서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그동안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다.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이런 아쉬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출전시간은 20분51초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았다. 박지수는 지난 7일 중국과의 시범경기에서도 팀 내 가장 긴 21분57초를 뛰고 8점 4리바운드 2블록슛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수는 “사실 출전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이 뛰었다. 출전시간이 길다고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팀 내 센터 포지션이 에이자 윌슨, 켈시 본, 그리고 저까지 3명밖에 없다. 그래서 많이 뛴 거 같다. 최종 엔트리에 든다고 해도 지금만큼 출전시간이 많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 내 평가는 꽤 좋은 편이다. 빌 레임비어 라스베이거스 감독도 “박지수는 WNBA에서 오래 뛸 수 있는 선수다”고 기대했다. 박지수는 “감독님이 제가 슛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훈련 때 3점슛 훈련을 하기도 한다. 댈러스전에서는 상대 빅맨이 크기 때문에 미들슛을 많이 쏘라고 했다. 아쉬운 플레이로 제 표정이 좋지 않았는지 ‘잘했으니 웃으라’고 했다”고 고마워했다.
정규리그는 오는 19일 개막하며, 그 전날까지 팀당 최종 엔트리 12명을 정해야 한다. 시범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팀 훈련을 통해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박지수가 엔트리에 들면 21일 코네티컷 선과의 원정경기에서 WNBA 정규리그 데뷔전을 가질 전망이다.
박지수는 “저에게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빨리 파악하고, 팀에 필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누가 되더라도 쫄지 않고 패기 있게 하겠다. 똑똑한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_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2018-05-14 이원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