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유소연 vs 리디아 고·린드베리, 스크린 골프 대결 비겨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의 스크린 골프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25일(한국시간) 열린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에 출전한 박인비(32)-유소연(30) 조와 리디아 고(뉴질랜드)-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의 스크린 골프 대결은 1승 1패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는 국내 스크린골프 전문 기업 골프존이 스크린 골프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해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와 미국 플로리다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대전에서 박인비와 유소연이 경기하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리디아 고와 린드베리가 샷을 날렸다.
경기 시작 시간은 한국 시간 25일 밤 8시, 미국 플로리다주는 같은 날 오전 7시였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고 유소연은 2011년 US오픈과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 2승을 달성한 선수다.
이에 맞선 리디아 고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 등 역시 메이저 2승을 따냈고, 린드베리는 2018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전 끝에 박인비를 물리친 경력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주요 골프 투어 대회가 중단된 가운데 메이저 챔피언들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치른 이날 스크린 골프 대결은 1라운드 18홀은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2라운드 18홀은 포볼(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 경기로 진행했다.
1라운드에서는 17번 홀까지 팽팽히 맞서다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리디아 고의 버디 퍼트가 들어가며 승부가 갈렸다.
2라운드에서는 반격에 나선 박인비-유소연 조가 4개 홀을 남기고 5홀 차 완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나란히 상금 5천달러(약 620만원)씩 받아 이를 코로나19 돕기 성금에 보탰다.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첫 라운드에서는 재미있게만 하려다 보니 점수가 좋지 못했다"며 "이렇게 쳐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2라운드에는 샷 감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실제 코스에서 경기할 때는 감정을 잘 드러내기 어려웠지만 오늘은 마음껏 감정도 드러내며 재미있게 했다"며 "요즘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에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고 있는데 이 기세를 몰아 모두 힘을 합쳐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박인비 역시 "요즘 웃을 일이 많지 않지만 저희에게 이렇게 좋은 취지의 대회에 함께 할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서 각자 위치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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