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문턱은 못 넘었지만…kt 돌풍은 진행형
강해진 투·타 조직력…내년 기대도 키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가 2019시즌 돌풍을 가을야구로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키웠다.
kt는 24일 '선두' SK 와이번스에 7-3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린 듯했다.
그러나 kt와 5위 경쟁을 벌이던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와 7-7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기대가 깨졌다.
kt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NC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져도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NC가 5위를 차지하게 된다. 5위는 포스트시즌 마지막 초대권인 와일드카드가 걸린 자리다.
kt가 시즌 막바지까지 5강 경쟁을 한 것은 창단 처음 있는 일이다.
2015년 1군 진입 이후 작년까지 4년간 10위-10위-10위-9위로 '약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팀이지만, 신임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지휘 아래 분위기가 달라졌다.
눈에 띄는 것은 마운드 재편이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강해졌다.
kt는 올해 10승 투수를 구단 역대 최다인 세 명 배출했다. 윌리엄 쿠에바스(13승 10패), 라울 알칸타라(11승 11패), 배제성(10승 10패)이 그 주인공이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kt의 첫 외국인 10승 듀오이고, 배제성은 첫 토종 10승 투수다.
김민(6승 11패)도 후반기 부진을 겪기는 했지만, 데뷔 2시즌 만에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불펜도 올해 kt의 히트상품이다. '창단 멤버'인 주권과 정성곤이 각각 25홀드(6승 2패 2세이브), 11홀드(3승 3패 8세이브)를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이대은은 16세이브(4승 2패)를 쌓으며 구단의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썼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은 시즌 중 부상을 겪었지만 1승 2패 8홀드 7세이브로 활약을 이어갔다.
타선도 강해졌다. 리드오프 김민혁이 발굴됐고, 데뷔 2년 차 강백호의 화력도 여전히 위력적이다. 유격수 심우준의 성장과 조용호 등 안정적인 백업 구축도 라인업에 힘을 실었다.
주장 유한준과 박경수 등 베테랑 역시 꾸준한 활약과 리더십으로 신·구 조화를 이뤘다.
창단 최다인 9연승(6월 23일∼7월 5일)을 달린 경험도 kt의 큰 자산이 됐다.
아쉽게 5강 문턱에서 돌아섰지만, kt는 2020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kt는 창단 첫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완성된 팀을 만들어야 한다.
kt는 확실한 토종 선발투수를 3명 이상 구축하려는 계획이 있다. 배제성과 김민이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 신인 손동현도 24일 SK에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내년 기대를 키웠다. 내년 입단할 소형준도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대은과 김재윤 등 마무리투수 자리를 정리하고 불펜도 재정비해야 한다.
1루수 적임자를 찾고, 올해 FA 계약이 만료되는 유한준 등 베테랑의 후임자를 물색하는 것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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