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민 넥센 투수코치, KT 위즈 합류 '이강철 감독과 재회'-현역 시절 수원구장에서 프로 생활 시작, 현대 마무리 투수로 활약-신재영 신인왕, 최원태 10승 투수 변신 이끌어낸 코치-데이터에 관심 많고 선수와 대화하는 근거로 데이터 활용하는 지도자
[엠스플뉴스]박승민 넥센 히어로즈 퓨처스 투수코치가 KT 위즈로 팀을 옮긴다. 이강철 신임 감독,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까지 넥센 출신 코칭스태프가 KT에서 다시 뭉쳤다.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박승민 코치는 포스트시즌 종료 이후 KT행을 확정짓고, 이번주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KT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1977년생인 박 코치는 서울 태생으로 서울고와 경희대를 거쳐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현역 시절엔 본명인 박준수로 활동했다. 입단 후 첫 5년 동안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5년간 8경기에 등판해 9.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2001년과 2003년은 아예 1군 경기 등판이 없었다.박준수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2005년부터다. 그해 29경기에서 42이닝 평균자책 3.86을 기록하며 현대 불펜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이듬해엔 마무리 황두성의 부진 속에 대체 마무리 기회를 얻었고, 5승 5패 38세이브 평균자책 1.82의 눈부신 활약으로 현대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이후 팔꿈치 수술로 힘든 시간을 보낸 박 코치는 2010년 극적으로 마운드 복귀에 성공해 42경기 평균자책 2.34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11시즌이 끝난 뒤 넥센에서 방출당했고, 2012년 KIA 타이거즈 보낸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은퇴 뒤엔 박준수에서 박승민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4시즌부터 친정 넥센에 복귀해 2016년까지 1군 불펜 코치를 맡았다. 2017년엔 팀을 떠난 손 혁 코치의 뒤를 이어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았고, 시즌 중반엔 퓨처스 투수코치로 자릴 옮겨 유망주 투수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이제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수원 지역 연고팀인 KT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박 코치다.신인왕 신재영, 10승 투수 최원태 변화 이끌어낸 박승민 코치
박승민 코치는 넥센 시절 젊은 투수들이 잠재력을 꽃피우는 데 많은 기여를 한 지도자다. 2016년 신인왕 신재영은 박 코치의 도움을 받아 평범한 투수에서 신인왕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신재영은 현역 시절 박 코치와 비슷한 사이드암 투구폼에 빠른볼-슬라이더 투 피치로 승부하는 유형의 투수다.최원태를 10승 투수로 끌어올린 데도 박 코치의 기여가 컸다. 박 코치는 포심 위주 투수였던 최원태를 끈질기게 설득해 투심을 던지게 했다. 그 결과 최원태는 지금처럼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로 거듭났다. 박 코치는 최원태의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 데이터를 근거로 최원태를 설득한 뒤, 최원태가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기다려 자발적 변화를 이끌어냈다.최원태 사례에서 드러나듯 박 코치는 세이버메트릭스 등 진보적인 분석 기술에 관심을 갖고 활용할 줄 아는 코치로 알려져 있다. 선수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수에게 확신을 주는 근거로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 자기 생각을 무조건 주입하기보단 데이터와 영상 자료 등의 확실한 근거를 갖고 선수와 대화를 나눈다는 평이다.넥센 안우진이 2군에 다녀온 뒤 확 달라진 데도 영상을 토대로 한 박 코치의 코칭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주축 불펜투수로 올라선 양 현도 박 코치와 함께 투심을 집중 연마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들 외에도 많은 넥센 투수가 언론 인터뷰 때마다 박 코치의 이름을 언급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곤 했다.박 코치는 KT에 합류하며 신임 이강철 감독과 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 출신인 이 감독은 KIA 코치와 넥센 수석코치 시절부터 박 코치를 각별히 아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독과 박 코치, 기존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모두 넥센 코칭스태프 출신이다. 여기에 이숭용 단장까지, 다시 만난 넥센 출신들이 새 시즌 KT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 가게 됐다.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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