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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김하성의 국대 글러브엔 태극기가 새겨졌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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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수) 07:22

                           
김하성은 태극기가 새겨진 글러브를 끼고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 유격수 자리를 지킨다. 금메달을 향한 부담감보단 책임감과 즐기는 자세를 강조한 김하성의 얘길 들어봤다.
 
[엠스플 인터뷰] 김하성의 국대 글러브엔 태극기가 새겨졌다

 
[엠스플뉴스]
 
언뜻 보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다. 하지만, 더그아웃 한구석에 올려둔 글러브엔 ‘태극기’가 명확히 새겨져 있었다. 그 태극기 옆엔 영어로 ‘김하성’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한국 야구대표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글러브였다.
 
2018년은 김하성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 내야수 김하성은 올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26안타/ 17홈런/ 68타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498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김하성은 최근 후반기 넥센의 상승세까지 이끌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도 김하성의 올 시즌 중요한 목표였다. 물론 고비는 있었다. 올 시즌 중반 김하성은 자신의 부주의로 생긴 손바닥 자상과 오른손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유격수로서 준수한 수비와 꾸준한 타격까지 선보인 김하성은 결국 대표팀에 무사히 승선했다.
 
대표팀 발탁 당시 김하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정을 느꼈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 이번 대표팀에서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충만하다”며 큰 기쁨을 내비쳤다.
 
그 초심대로 김하성은 이번 대표팀 훈련에서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글러브를 끼고 쉴 새 없이 뛰는 김하성을 본다면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글러브에 새긴 태극기 얘길 꺼내자 김하성은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김하성은 내가 사용하는 글러브 업체에서 대표팀에 간다고 하니까 태극기를 새겨 주셨다. 성능이 좋은 글러브인데 겉으로 보기에도 멋있다. 경기 때 이 글러브를 끼고 뛰면 더 좋은 기운을 받을 것 같다며 고갤 끄덕였다.
 
‘대표팀 주전 유격수’ 김하성 “수비에만 집중하겠다.”
 
[엠스플 인터뷰] 김하성의 국대 글러브엔 태극기가 새겨졌다

 
이번 대회는 김하성에겐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두 번째 성인 대표팀 경험이다. 당시보다 대표팀 선수층이 더 젊어졌기에 김하성의 마음은 한결 편안하다. 자카르타에서도 팀 동료인 박병호·이정후와 함께 선수촌 숙소 방을 사용할 계획이다.
 
“대표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지난해 WBC 때보다 더 편안한 느낌이다. 그때도 막내라서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이번엔 재밌게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이 더 젊어지면서 형들이 더 편하게 말을 걸어주신다. 또 같은 팀끼리 방을 사용해서 더 편할 것 같다. 체력 문제보단 빨리 현지 환경과 그라운드에 적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하성의 말이다.
 
대표팀 내야진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3루수 황재균·유격수 김하성·2루수 안치홍·1루수 박병호가 대표팀 내야진을 구축할 전망이다. 대표팀 수비 연습 때도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에서만 연습을 이어갔다. 내야 백업 역할인 오지환이 3루수와 유격수 자리를 번갈아 연습했다. 박민우가 2루수 백업 자리, 김현수가 비상시 백업 1루수로 활용된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해야 할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서 책임감은 당연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중요한 수비 포지션에서 큰 책임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유격수는 소속팀에서 계속 뛴 자리라 큰 부담감은 없다. 공격은 다른 선배님들이 잘 해주실 거기에 나는 수비에만 집중하겠다. 상대 선수들이 생소하지만, 상대 팀도 우리를 잘 모른다. 경기 당일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메달이 아니면 거센 비판과 비난이 쏟아질 수 있는 살얼음판 분위기다. 하지만, 김하성은 ‘태극마크’라는 영광을 느끼는 것과 더불어 재미있게 즐기겠단 생각이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정말 나가고 싶었다. 대표팀은 하면 할수록 영광스러운 곳이다. 소속팀에서와 똑같이 책임감은 무겁다. 그래도 나는 나라를 대표해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결하는 게 재밌다. 부담감보단 경기를 즐기는 것도 때때론 필요하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만 집중하면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 대회 끝까지 안 다치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
 
태극마크는 그 무게감을 충분히 이겨내는 자만이 달아야 한다. 향후 10년 넘게 국가대표 유격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김하성은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충분하다. 태극기가 새겨진 글러브로 한국의 대회 3회 연속 금메달을 이끌 김하성의 활약상이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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