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울/이원희 기자]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박혜진. 박혜진은 올시즌 35경기 전 경기를 뛰고 평균 14.5점 5.2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유투 성공률도 90.32%로 리그 1위에 올랐고, 평균 어시스트 부문 2위, 평균 득점 7위 등의 성적을 남겼다. 출전시간은 평균 38분16초로 가장 많았다.
박혜진은 2시즌 연속,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다. 2012-2013, 2014-2015, 2016-2017, 2017-2018시즌 MVP 영광을 안았다.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 98표 중 67표를 받아 경쟁자 KB스타즈 박지수(28표)를 제쳤다. 박혜진의 팀 동료 김정은은 3표를 받았다.
▶ 개인 통산 4번째 MVP 수상 소감을 밝힌다면.
지난 시즌 이 자리에 서면서, 선수 생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팀이 불안했고,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정규리그 준비 잘 안되면서 힘들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아 팀이 우승했고, 기회를 한 번 더 얻게 됐다.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힘은 위성우 감독님의 영향도 크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 어려운 상황에서 MVP를 받았다. 어떤 부분이 힘들었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느꼈나.
올시즌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힘들었다. 처음에는 힘들기 보다는 불안했었다. 중반부터 치고 올라가 1위를 하게 됐는데,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불안했다. 선수들끼리도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안했다. 시즌 중 고비가 많았는데, 중요한 경기마다 패했다. 개인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시점에 중요한 경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힘을 내지 못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힘들었다고 느낀다.
▶ 위성우 감독님에게 많이 혼나는데도 고맙다고 했다.
나를 미워해서 혼내는 거 아닌가 생각도 하고, 울컥하기도 한다. 하지만 코트를 떠나면 감독님이 생각나고, 많이 그립다. 미운 정이 든 게 아닐까.
▶ 지난 시즌 MVP 받을 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시즌 위기였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외국선수가 들어오면서 운 좋게 위기를 넘겼다. 정규리그 MVP를 받으면서 다음 시즌 좋은 외국선수 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 기분 좋게 받았는데, 이 기분을 또 느낄 줄 몰랐다. 하지만 다음 시즌 우승을 하더라도 힘들 거 같다. 이번이 마지막 MVP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겠다.
▶ 처음 MVP를 받았을 때보다 어느 부분이 좋아졌나.
MVP를 받다보니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부담감이 든다. 배부른 소리일 수 있겠지만, 너무 힘이 들어 정규리그 MVP를 받을 때 싫을 때도 있었다. 지금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해야겠다고 느끼고 있다.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로 발전하는 거 같아서 뿌듯하다. 이 자리를 지켜야 할 거 같다.
▶ 시상식에서 해체가 확정된 KDB생명을 언급했다.
혹시라도 MVP를 받게 되면 수상 소감이 밋밋한 거 보다는 제대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KDB생명이 해체한다는 부분만 생각났고, 상을 받으면 얘기를 해야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KDB생명 선수들의 얼굴을 보고 얘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여자프로농구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그만큼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책임을 느껴야 한다. 늦었다고 할 때 시작하는 게 빠르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발전해야 할 거 같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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