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상명대 이상윤 감독이 드래프트장에서 환하게 웃었다.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총 46명의 지원자 중 21명이 10개 구단의 부름을 받은 가운데, 이날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기쁜 미소를 지은 이가 있었다. 바로 모든 드래프트 참가자들을 프로로 진출시킨 이상윤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드래프트에 상명대 선수들은 총 3명이 지원했다. 졸업예정자인 김한솔과 정진욱에 조기 진출을 선언한 김성민까지. 이들은 각각 서울 삼성, 부산 KT, 창원 LG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드래프트 행사가 끝난 후 이상윤 감독은 “노심초사했었다. 그래도 제자들에 100% 취업에 성공해 너무 기분이 좋다”며 기쁜 마음을 만끽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아이들이 프로에 가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래야 뒤에 후배들도 꿈을 이루는 길에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본보기가 돼서 잘 하길 바란다. 우리 선수들의 인성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함께 했다.
한 명, 한 명 모두 소중한 제자들인 만큼 각 팀에 가서 잘 적응했으면 하는 바람이 그 누구보다 클 터. 먼저 1라운드 7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김한솔을 바라보고는 “한솔이가 삼성에서는 장신 축에 속하게 됐다. 아마 팀에서도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에 대한 부분을 원할 거다. 당장 3라운드부터 실전투입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1분, 아니 1초를 뛰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라운드 7순위에 LG의 부름을 받은 김성민에게는 “LG에서 성민이의 슈터로서의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프로에 가게 된 만큼 본인의 장점을 한껏 더 살려서 노력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더 나은 성장을 응원했다.
현대모비스, KGC인삼공사, KT가 나란히 2라운드 8,9,10순위 지명권을 포기하면서 상명대 정진욱은 동생에 이어 곧장 이름이 불렸다. 부산으로 향하는 정진욱에게 이상윤 감독은 “3라운드지만 진욱이에게 기회를 주신 거다. 새벽, 야간 가릴 것 없이 부단히 훈련해서 꼭 코칭스태프로부터 인정을 받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기회 소중함을 강조했다.
이상윤 감독은 드래프트 현장을 떠난 후 지명된 선수들은 물론 상명대 농구부 전체를 모아 기쁨의 회식 자리를 가졌다. 프로에 진출하게 된 선수들은 이상윤 감독에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진심어린 인사를 전했다고.
“아이들이 내가 어려운지 옆 자리에 앉지도 못한다(웃음)”며 입을 연 이상윤 감독은 “내일 오리엔테이션도 있고 곧 소속팀에 합류해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음료수 한 잔 씩을 줬다. 한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이 ‘100% 취업 축하합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솔선수범하며 개인기 발전에도 힘쓸 것을 강조한 이 감독은 “팀에 누가 되지 말고, 꼭 성공해서 롱런했으면 좋겠다. 사생활에 있어서도 프로 선수가 됐으니까 자기 관리에 힘썼으면 좋겠다. 개인 운동도 게을리 하지 말고, 반드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2018-11-26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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