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호민 기자]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였기에 KT 선수단에 전해지는 충격도 상상 그 이상이었다. KT 선수들은 KGC인삼공사로 떠나는 박지훈(24, 183cm)을 향해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지난 26일. 이날 드래프트 결과보다 더 관심을 끌었던 건 바로 드래프트 직후 터진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 간의 1:2 깜짝 트레이드였다. KT는 KGC인삼공사로부터 한희원과 김윤태를 영입, KGC인삼공사는 반대급부로 박지훈을 데려오며 선수 보강을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였다. 1라운드 막판 주전 포인트가드 허훈의 발목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게 된 박지훈은 2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6.7득점(FG 46.2%) 2.1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허훈의 공백을 잘 메웠다. 특히, 2라운드 막판 3경기에서는 평균 11.3득점(FG 60.2%) 4리바운드 6.6어시스트로 공격은 물론 경기운영과 궂은일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팀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평소 그가 팀원들과 팬들에게 보여준 애정도 대단했다. 팀 내에서 막내급인 박지훈은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KT의 밝은 팀 분위기를 주도했고, 또한 팬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 요청에도 늘 밝은 모습으로 친절히 응대했다. 그랬기에 KT 팬들과 팀 동료들 그리고 박지훈이 느낀 상실감은 더욱 컸을 것이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 KT 선수단은 각자 SNS를 통해 박지훈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먼저 주장 김영환은 “넌 어딜 가든 잘 될거야. 지훈아 힘내자”라며 떠나는 박지훈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16년 박지훈과 함께 KT에 입단해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지내왔던 정희원은 “내가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팀 내에 유일한 친구인 지훈이. 어디서든 힘내자!”라며 친구의 앞날을 응원했다.
뒤이어 박지훈의 1년 후배인 양홍석도 뜻을 같이했다. 양홍석은 박지훈을 향해 “나의 정신적 지주이자 우리 형”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어제가 마지막 경기였다는게 아쉽지만 형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거야”라면서 “다치지말고 아프지말고 가서도 자신감 있게 잘할거라 믿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KT 선수단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팀을 떠나는 동료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네며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이제는 KGC인삼공사의 일원이 된 박지훈은 27일 KGC인삼공사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김선희 님 제공, KT 선수단 SNS 캡처(김영환, 정희원, 양홍석 순)
2018-11-27 서호민([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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