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변함없는 마음으로 농구만 바라봤으면 한다.”
미스코리아들은 무대 위 수상소감에서 미용실 원장님들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단상 위에 설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이들이기 때문.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선 스킬팩토리의 대표 박대남 스킬 트레이너가 그런 존재였다. 부모, 스승과 더불어 가장 많이 호명됐다. 선수들에게 그는 또 한 명의 스승이었기 때문이다.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박대남 트레이너와 함께한 김준형(LG), 조한진(오리온), 강병현(오리온), 이상민(KT) 등 네 명의 선수가 모두 프로 지명을 받았다. 박대남 트레이너는 “내가 지명됐을 때보다 더 기쁘다. 같이 힘써준 트레이너들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다. 우리가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한 만큼, 동생들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며 “스승과 제자가 아닌 형, 동생이 더 어울리는 사이다. KBL 팀들의 플레이 성향에 집중한 트레이닝으로 도움을 주려 했다.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대남 트레이너는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9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그러나 2012년, 짧은 프로생활을 마치고 스킬 트레이너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우리의 꿈을 이어준다는 마음이 있다. 김준형, 조한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하며 많은 부분을 가친 선수들이다. 강병현과 이상민 역시 애착이 간다”며 “3개월 전부터 드래프트 준비를 착실히 했다. 오전, 오후를 가리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지명돼 행복하다”고 웃음 지었다.
프로 진출은 모든 아마추어 선수들의 꿈이다. 그러나 꿈으로 끝나선 안 된다. 박대남 트레이너 역시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했다. “지명된 아이들 모두 너무 고생했다. 어렸을 때부터 고생하며 운동한 걸 처음 보상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지금보다 더 농구를 고민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만큼 성실하게 운동한다면 언젠가 KBL의 중심에 설 것이다. 환경은 변했지만, 마음만은 변함없이 농구를 사랑해줬으면 한다.”
현재 스킬팩토리에는 내년, 내후년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 역시 앞서 지명된 네 명의 선수들을 뒤따라 가야 할 터. 박대남 트레이너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더라. 마치 내 일인 것처럼 말이다. 프로는 냉정하다. 지명될만한 가치가 없다면 눈길을 주지 않는다. 지금 배우고 있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좋은 길을 걷게 된 선배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 사진_WKBL 제공
2018-11-27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