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조영두 기자] 홍석민(23, 196.3cm)이 드래프트 재수 끝에 KGC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일반인 참가자 홍석민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 KBL 국내신인선수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깜짝 지명을 받았다. 동국대 출신의 홍석민은 지난해 드래프트에 지원했지만 낙방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1년 동안 운동에 매진했고 결국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홍석민은 “절망적이었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나를 불러 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만큼 후회 없이 선수 생활하고, 많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석민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후 제물포고에서 코치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러던 중 제물포고 김영래 감독의 권유로 다시 한 번 드래프트에 도전하게 됐다. 홍석민은 “드래프트에 낙방했을 때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하지만 후련한 마음도 있었다. 이후 모교인 제물포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김영래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이 드래프트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여름부터 드래프트 준비를 했는데 가장 큰 문제가 다시 몸을 만드는 거였다.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몸 만드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애들을 가르쳐보니 이 선수가 어떤게 필요한지 보이더라. 그걸 나한테 똑같이 적용시켜서 필요한 운동을 많이 했다.”
사실 홍석민은 드래프트 일주일 전이 군 입대 날이었다. 하지만 그는 드래프트 참가를 위해 입대 날짜를 미뤘고, 당당히 프로선수가 됐다. 그는 “군 입대를 미루고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트라이아웃 때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드래프트 진행하는 걸 보니 대부분 구단에서 2라운드 지명을 포기하길래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땅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름 호명돼서 깜짝 놀랐다. 단상 위에 올라가서 무슨 말을 한지도 모르겠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홍석민은 인터뷰 내내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만큼 그에게는 뜻 깊은 드래프트였을 터. 홍석민은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잘 다룰 수 있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김승기 감독님과 코치님들 말씀 잘 듣고, 시키시는 거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님, 코치님이 다루기 편한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11-26 조영두([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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