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같은 KBL팀이니 삼성이 올라오면 좋겠는데..."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경기 직후부터 이 이야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승패를 떠나 이왕이면 KBL팀들이 나란히 4강에 진출하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전자랜드는 19일 서머 슈퍼8 예선에서 대만의 포모사 드리머스마저 87-52로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예선을 마쳤다. A조 1위. 이들 상대는 같은 날 밤 9시(현지시간)에 열리는 삼성과 광저우 롱라이온스의 경기 결과에 의해 결정될 예정이었다. 그가 "이왕이면 삼성이 오면 좋겠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던 이유다.
다행히(?) 유도훈 감독의 바람대로 그들의 4강 상대는 삼성이 됐다. 삼성은 접전 끝에 78-73으로 광저우를 제압, B조 2위로 A조 1위인 전자랜드를 만나게 됐다. 이기더라도 4점차 이상으로 이겨야했기에 막판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1~2개가 아니었던 상황. 점수차가 7점차, 8점차까지 벌어져도 마지막까지 웃지 못했던 이상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까지 정상적으로 수비할 것을 주문했다. 괜히 파울을 범했다가 앤드원 상황을 만들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오히려 소극적이 되어서 쉬운 골을 내준 것이 아쉽다." 이상민 감독의 말이다.
경기 후 두 감독으로부터 예선을 마친 소감, 그리고 4강을 앞둔 각오를 들어보았다.
유도훈 감독 = 3일 연속 경기였기에 정영삼, 정효근, 김상규 등의 체력을 안배해주고 싶다. 다른 한편으로는 식스맨들이 본인들의 플레이 보일 기회였다고 본다. 임준수나 홍경기 같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간에 포워드 3명을 기용해보기도 했는데, 많이 연습을 안 했던 부분이었기에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중간중간 쓰긴 할 것이다. 이제 준결승과 결승을 준비할 것이다. 삼성이 올라오면 좋겠고, 누구와 만나든 우리 플레이부터 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상민 감독 = 리바운드를 많이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박스아웃부터 전부 최선을 다 해줬다. 오늘은 공격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기더라도 4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고, 지면 탈락이었기에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강조했는데 잘 했다. 사실 전자랜드를 만나게 되어 더 부담스럽다. 어려운 상대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워낙 외곽이 좋은 팀이기에 이 부분부터 봉쇄해야 한다. 많이 던지고 잘 넣는 팀이다. 외곽슛부터 철저히 막고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사진=홍기웅 기자
2018-07-20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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