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가는 캐디한테 미국에 집 얻어준 매킬로이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캐디인 해리 다이아몬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웬만한 선수 못지않은 고소득자다.
지난 2018-2019시즌 PGA투어에서 2천278만달러(약 281억원)의 상금을 번 매킬로이를 보좌한 다이아몬드의 수입은 알려진 것만 215만달러(약 26억원)이다.
매킬로이가 작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1천500만 달러(약 185억원)의 상금을 받자 150만 달러(약 18억5천만원)를 다이아몬드의 통장에 쏴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다이아몬드에 이런 엄청난 수입을 안겨준 매킬로이는 최근 PGA투어 재개를 앞두고 또 한 번 통 큰 배려로 화제가 됐다.
고향인 영국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 사는 다이아몬드는 6월 11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개막하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출전하는 매킬로이의 백을 메려고 지난 24일 미국에 입국했다.
14일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해 3주 전에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다.
매킬로이는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다이아몬드가 지루한 자가격리 기간을 지내도록 배려했다.
매킬로이의 배려는 이번 한 번으로 그치는 게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 RBC 헤리티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등 3개 대회를 치른 뒤 다시 벨파스트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3주가량 매킬로이가 대회를 쉬는 동안 아내, 딸과 함께 있겠다는 생각이다.
영국으로 돌아가면 또 14일 자가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다이아몬드는 7월 30일 미국 테네시주에서 치러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다는 일정을 짰다.
매킬로이는 그때도 다이아몬드를 위해 집을 얻어줘 14일 자가격리 기간을 보낸 뒤 대회에 합류하도록 할 방침이다.
13주 동안 영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세 번에 걸쳐 8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감수하겠다는 다이아몬드의 계획도 대단하지만, 살뜰하게 이를 뒷바라지하겠다는 매킬로이가 더 대단하다는 말이 나온다.
매킬로이는 "해리가 자가격리 기간에 필요한 건 다 해주겠다"면서 "해리가 자가격리 기간을 잘 견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10년 이상 함께 했던 아버지뻘 베테랑 캐디 JP 피츠제럴드와 2016년에 결별한 뒤 다이아몬드에 백을 맡기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매킬로이와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같은 고교 골프부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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