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보다 재미있는 K리그2…네이버 중계, 지난해보다 71% 더 봤다
황선홍 등 '인기 사령탑 대결'·치열한 득점 경쟁, 인기에 불 지펴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의 심상치 않은 인기가 수치로 입증됐다.
2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집계에 따르면 5라운드까지 치른 하나원큐 K리그2 2020의 네이버 중계 평균 동시접속자 수는 1만3천762명으로 지난 시즌 1~5라운드(8천49명) 대비 71%나 늘었다.
특히 1라운드 5경기 평균 동접자 수는 1만8천516명으로 프로연맹이 네이버 중계 동접자 수를 집계해온 2017시즌 이래 한 라운드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동접자 수가 1만명을 넘는 K리그2 경기가 거의 없었고 5라운드까지는 한 경기도 없었으나, 올 시즌에는 5라운드 모두 평균 동접자가 1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K리그1 역시 4라운드까지 지난 시즌(2만2천230명)보다 18.2% 늘어난 2만6천277명의 평균 동접자를 기록하는 등 프로축구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올라갔지만, 2부 리그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주목 받게 된 것은 분명 K리그에 뜻밖의 호재다.
프로연맹은 유명 감독의 K리그2 구단 부임, 안드레(대전)와 안병준(수원FC)의 득점 경쟁 등을 인기 상승 요인으로 분석했다.
올 시즌에는 '황새' 황선홍 감독이 대전 하나시티즌,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인 설기현 감독이 경남FC, 지난해 U-20(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이 서울 이랜드에 새로 부임하면서 '사령탑 지략 대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
특히 '승격 청부사' 남기일 감독이 새로 부임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가장 많은 동접자수를 기록한 K리그2 팀이었다.
제주는 현재 리그 순위는 4위에 자리해있지만, 5라운드까지 평균 1만8천307명의 동접자를 끌어모았다. 동접자 2위인 대전보다 3천명 가까이 많은 수치다.
전형적인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와 조총련계 북한 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안병준이 펼치는 득점 레이스도 시즌 초반 K리그2 인기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두 선수 모두 5경기 연속 골로 총 6득점을 올리며 득점 랭킹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이들은 앞으로 2경기 더 잇따라 골을 넣으면 이정협(부산)이 2017시즌 세운 개막 7경기 연속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최근에는 주민규(제주)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안드레, 안병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불어 '극장골'로 대표되는 명승부가 유난히 많이 펼쳐진 점도 인기 상승 요인이다.
올 시즌 5라운드까지 나온 총 61골 중 31.1%(19골)가 후반 30분 이후에 터져 나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안산의 '어린이 자화상 관중석 배치', 부천의 편파중계 등 팬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점도 K리그2 인기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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