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코리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대한민국이 상대할 스웨덴, 멕시코, 독일 대표팀의 최근 주요 소식을 종합한 연재물 [F조 컨피덴셜]을 앞으로 매주 최소 한 차례씩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연말까지만 해도 초조함을 떨쳐내지 못한 신태용호의 본선 상대 멕시코 대표팀 주력 자원 중 대다수가 부활의 날개를 폈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큰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측면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PSV 에인트호벤),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를 제외하면 주력 자원으로 활약한 대다수가 유럽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부진에 빠지며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오소리오 감독 또한 지난달 중순 멕시코 방송 '풋볼 데 프리메라 라디오'를 통해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제외되면 훈련량을 두세 배로 늘려야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훈련은 둘째치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받게 될 심리적인 타격도 간과할 수 없다. 선수가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 월드컵을 위한 수비수 모레노의 헌신
그러나 지난 한 달간 멕시코의 유럽파 자원은 반전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일단 멕시코 수비라인의 핵 엑토르 모레노는 큰 꿈을 품고 지난여름 입단한 AS로마에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복병 레알 소시에다드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멕시코 일간지 '레고르드'를 통해 "멕시코와 월드컵을 위해 명문구단 선수라는 내 개인적인 꿈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월드컵에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 일부러 겨울 이적시장에서 멕시코 대표팀과 비슷한 경기를 구사하는 팀을 찾았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에 딱 맞는 팀"이라고 말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미겔 라윤 또한 원소속팀 포르투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스페인의 강팀 세비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지난 1일(한국시각) 세비야로 이적 후 즉시 4일 에이바르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9일에는 레가네스와의 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 경기에 교체 출전해 세비야의 결승 진출을 도왔다. 좌우 측면 수비수는 물론 왼쪽 측면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까지 소화하는 라윤은 백포와 백스리 수바라인을 수시로 번갈아 가며 가동하는 오소리오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자원이다.
모레노와 라윤이 출전 시간을 보장해준 팀으로 이적하며 멕시코 대표팀의 수비라인은 한층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자국 리그(리가MX)에서 활약 중인 중앙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는 꾸준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어 모레노의 파트너를 맡을 적임자로 꼽힌다. 또한, 소속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주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는 카를로스 살세도(24)는 대표팀에 합류하면 공격적 성향이 짙은 라윤의 반대편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해주는 측면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 6개월 만에 돌아온 공격형 미드필더 파비안
멕시코의 허리진도 그동안 유럽파가 부침을 겪으며 불안감이 맴돌았다. 그러나 소속팀 포르투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온 수비형 미드필더 디에고 레예스는 지난 4일 스포르팅 브라가와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경기, 8일 스포르팅 CP와의 컵대회 경기에서 연이어 풀타임을 출전했다. 실제로 그는 2018년 들어 총 5경기에 출전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기에 수비수 살세도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프랑크푸르트에 몸담은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코 파비안(28)도 장기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작년 여름 당한 심각한 허리뼈 부상 탓에 6개월이 넘도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지난 12월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몸상태를 끌어올렸고, 지난 4일 아우크스부르크 원정(분데스리가)과 8일 홈에서 마인츠전(컵대회)에 연이어 교체 출전하며 2경기 연속으로 약 25분간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여기에 레알 베티스의 붙박이 주전 과르다도가 무게감을 더하면 사실상 멕시코는 허리진이 완성되는 셈이다.
# 맹활약 이어가는 로사노와 치차리토, 히메네스의 부활
대표팀 동료 수비수와 미드필더와 함께 심각한 비상이 걸렸던 멕시코 공격진도 부활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멕시코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치차리토(본명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소속팀 웨스트 햄이 11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한 시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선발 출전 단 1경기,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말 교체 출전한 본머스와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무려 3개월 만의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후 웨스트 햄이 치른 3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또한, 치차리토는 지난 4일 브라이턴 원정에서도 1골을 추가하며 어느덧 올 시즌 6골째를 기록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8~12월 소속팀 벤피카에서 단 1골에 그쳤던 190cm 장신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26)도 1월부터 출전한 6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득점력을 회복했다. 포르투에서 활약 중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 테카티토(본명 헤수스 코로나)가 여전히 10월 이후 득점이 없는 점이 멕시코의 고민거리지만, 로사노가 건재한 데다 치차리토와 히메네스의 부활만으로도 오소리오 감독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 외에 PSV 에인트호벤에서 8~12월에만 13골(컵대회 포함)을 몰아친 로사노는 지난달 중순 시작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후반기에서도 4골 2도움으로 맹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소리오 감독은 최근 '레코르드'를 통해 "유럽에서 활약 중인 멕시코 선수들은 이미 경쟁력이 있던 자원들이다. 다만 그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걱정이 됐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그들의 활약은 모두 만족스럽다. 모두 올 시즌 잔여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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