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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NC 새 구장 명칭 둘러싼 '마산 지역주의' 논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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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목) 10:24

                           
-진행률 80%, 내년 2월 완공까지 순조로운 NC 새 야구장
-유일한 걸림돌은 새 야구장 명칭 둘러싼 지역내 일부 반발
-“야구장 이름에 ‘마산’ 반드시 넣어야” 목소리 내는 지역 정치권
-정치 쟁점화에 “벌써 통합 10년” “지나친 지역이기주의” 비판도
 
[엠스플 이슈] NC 새 구장 명칭 둘러싼 '마산 지역주의' 논란

 
[엠스플뉴스]
 
2019년 선보일 NC 다이노스 새 홈구장이 순조롭게 완성을 향해가고 있다.
 
NC 마무리훈련이 한창인 11월 13일, 창원 마산야구장 옆 새 야구장 공사현장에선 한창 유리를 끼우고 잔디를 까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NC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정확히 8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야구장의 형태를 만드는 작업은 대부분 끝났다. 최근엔 3루와 1루 내야 관중석을 설치하는 작업, 상업용 건물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 스카이박스 천장 공사와 태양광 발전 패널 공사 등이 일제히 진행됐다. 그라운드에 잔디도 깔기 시작했다. 내년 2월말 완공까지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모든 것이 순조로운 새 야구장 공사에 딱 한가지 ‘소음’이 있다. 새 야구장 명칭 선정을 둘러싼 지역 일각의 반발 움직임이다. 새 야구장 명칭에 반드시 ‘마산’이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정치권과 지역 인사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평화로운 공사 현장 주변에 지직거리는 잡음이 들리는 중이다. 
 
창원시의 ‘조삼모사’식 여론 수렴, 정치 쟁점화 빌미 줬다
 
[엠스플 이슈] NC 새 구장 명칭 둘러싼 '마산 지역주의' 논란

 
새 야구장 명칭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논란’으로 비화한 건 11월 5일, 창원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새 야구장 이름에 대한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시행하면서부터다. 당시 창원시는 NC 구단이 제안한 ‘창원 NC 파크’ 외에도 ‘창원 NC 필드’, ‘창원 NC 스타디움’ 등 총 3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구했다. 
 
그러나 명칭 앞부분은 똑같고 뒤는 똑같은 ‘조삼모사’식 선택지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보기엔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답을 정해놓고 형식적인 조사에 그쳤단 비판도 나왔다. ‘파크’나 ‘필드’가 어울리는 새 야구장에 ‘스타디움’을 선택지로 만든 것도 어색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여기에 마산 지역 정치권 일부 인사들은 ‘마산에 짓는 야구장 이름에 ‘마산’이 빠졌다’는 점을 문제삼아 단체행동에 나섰다. 마산회원·합포구 시·도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100년이 넘은 마산의 야구 역사를 나열하며 새 야구장 명칭에 반드시 마산을 넣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산 지역사회 일각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마산야구장 명칭사수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조직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시내 곳곳에는 마산 사수! 마산에 있는 마산야구장! 마산이 정답이다!’ '창원시는 마산말살정책을 중지하라’ ‘시명칭, 새청사 빼앗아가고 야구장도 가져갈래! 같은 자극적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구단과 시가 협의해 정하면 그만인 새 야구장 명칭 선정이 졸지에 지역사회 ‘정치 쟁점’으로 비화한 것이다.
 
정치 쟁점화에 “통합한지 10년 지났는데 아직도 마산 타령인가” 비판도
 
[엠스플 이슈] NC 새 구장 명칭 둘러싼 '마산 지역주의' 논란

 
새 야구장 명칭 선정을 둘러싼 이런 ‘논란 아닌 논란’을 바라보는 NC 팬들의 생각은 어떨까. 엠스플뉴스가 접촉한 NC 팬들은 하나같이 “논란거리도 아닌 일을 일부 정치인들이 나서서 논란으로 키우고 있다”며 불편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진해에 거주하는 40대 NC팬은 통합창원시가 탄생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런 논란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새 야구장 부지 선정 당시 진해에 짓자는 지역의 요구도 있었지만 마산에 짓지 않았나. 그런데 명칭까지 마산, 마산을 외치는 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마산에 사는 30대 NC팬도 “새 야구장은 구 마산지역 사람들만이 아닌 창원시민 모두와 경남도민이 주인인 공간”이라며 “새 야구장을 마치 마산지역만의 소유물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밝혔다.
 
마산에 사는 40대 남성은 “플래카드 문구만 보면 마치 ‘마산 분리독립운동’을 하겠다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야구장 명칭 선정에 항의하는 플래카드엔 ‘마산되찾기 시민운동본부’라는 이름의 단체가 포함됐다. 
 
“플래카드엔 마치 여러 단체가 동참한 것처럼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다 같은 인물이 주도하는 모임으로 알고 있다. 실제 지역에선 야구장 이름에 ‘마산’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알려진 것처럼 크지 않다. 일부 인사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키우는 데 지역 사람들이 호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남성의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사정을 잘 아는 야구 관계자는 “새 야구장 명칭 논란은 마산을 지역구로 둔 정치권의 ‘존재감 키우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마산이 지역구인 정치인들은 어차피 창원시 전체보단 마산 지역 내에서 목소리를 내고, 지역의 이익을 추구해야 표를 얻을 수 있다. 여당쪽 정치인들이 ‘마산’ 명칭을 주장하고 야당 소속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이 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며 목소리를 키우는 배경이다.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새 야구장 명칭 선정이 논란거리가 된 데는 형식적인 여론수렴 절차로 빌미를 제공한 창원시의 책임도 적지 않다. "주민과 팬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행정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허성무 창원시장의 발언도 논란을 자초한 공무원들에 대한 질책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논란이 계속되자 창원시는 11일 "새 야구장 명칭 선정과 관련해 명칭 선정 방법 등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명칭 선정 방법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시민 대표와 시의원, 창원시 야구협회, NC 관계자와 팬클럽, 창원시 시민갈등관리 위원 등 14명 내외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공무원을 배제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창원시는 위원회 구성과 명칭 선정 절차에 대한 논의를 27일까지 마무리해 28일 야구장 명칭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NC 관계자는 “새 야구장 명칭에 모기업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네이밍 스폰서는 받지 않는다. 게임 타이틀 등을 야구장 명칭에 넣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고려하지 않고 있다. ‘NC’라는 구단 이름을 야구장 명칭에 포함시킨다는 원칙만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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