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 "즐겁게" vs 최태웅 감독 "부상 핑계대지마라"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오늘 이기면 우리가 우승할 거라고 선수들에게 말해줬습니다."(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부상자가 많지만, 선수들에게 경기력에 대해서 핑계 대지 말라고 했습니다. 프로는 결과로 승부하기 때문에 들어갈 거면 제대로 하라고 말해줬습니다."(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과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을 앞두고 총력전을 다짐했다.
두 팀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프전 2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다 잡았던 1차전을 안방에서 내줬다. 특히 마지막 5세트에서 9-6으로 앞서다가 뒤집혀 충격이 컸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결과에 상관하지 말고 최대한으로 즐겁게 해보자고 말했다"며 "오늘 이기면 우리가 우승할 거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1차전에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한 말이었다.
박 감독은 "1차전에서 안 된 부분에 대해서 지금 얘기해봐야 하루아침에 고쳐지겠느냐"며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마음 아플까 봐 1차전에 대해서는 입밖에도 꺼내지 않았다"며 "아쉬운 건 감독만 아쉬우면 된다. 2차전에서는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경기하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박 감독이 1차전 패배의 부담에 짓눌리지 않도록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면 최 감독은 고삐를 더욱 단단하게 틀어 쥐었다.
최 감독은 "2차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음 3차전에 영향을 많이 끼칠 것 같아서 총력전으로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부상자가 넘친다. 주득점원인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앞서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허리를 다쳤고, 문성민과 전광인은 무릎이 성치 않다.
최 감독은 "(전)광인이가 경기장에 나오면서도 무릎에 얼음찜찔하고 나오더라. 그정도로 안 좋다"며 "그래도 훈련할 때는 100% 최선을 다해준다"고 했다.
세터 이승원은 챔프전 1차전에서 오른쪽 발등을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나왔지만, 최 감독은 통증은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최 감독은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해준 주축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팀 에이스들이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부상을 감추고 하는 모습이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부상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시리즈를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최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투지를 일깨웠다.
최 감독은 "부상이 있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경기력에 대해서 핑계를 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며 "프로는 결과로 승부하기 때문에 들어갈 거면 제대로 하라고 말해줬다"고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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