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민준구 기자] 디온테 ‘킹’ 버튼의 승리를 향한 집념이 DB를 패배의 위기 속에서 탈출 시켰다.
버튼은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6득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1쿼터 중반부터 모습을 드러낸 버튼은 KGC인삼공사의 거센 공세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DB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DB에 있어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KGC인삼공사 전에서 승리한다면 같은 날 펼쳐진 KCC와 KT의 승패 여부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DB는 부담감으로 몸이 무거워진 탓인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뺏기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 양희종, 한희원이 빠진 상태였지만, 데이비드 사이먼과 전성현을 앞세워 DB의 수비를 두드렸다. 1쿼터에만 무려 4개의 3점슛이 림을 가르는 등 DB의 우승을 저지하려 했다.
위기를 느낀 이상범 감독은 곧바로 버튼을 투입했다. 코트에 나서자마자 깨끗한 3점슛을 터뜨린 버튼은 2쿼터에도 로드 벤슨과 함께 DB의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에만 무려 14득점을 집중한 버튼은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원주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3쿼터 역시 버튼의 시간일 뿐이었다. 득점인정반칙과 3점슛을 터뜨린 버튼은 57-57 동점을 만들어냈다. 버튼이 터지자 DB 선수들도 덩달아 살아났다. 두경민은 내외곽을 오고가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신난 버튼은 3쿼터 막판 환상적인 덩크를 터뜨리며 원주종합체육관을 광란의 도가니로 만들어냈다. 마치 마이클 조던의 에어 워크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김주성과 윤호영의 투입으로 수비 부담을 덜어낸 버튼은 두경민과 함께 보다 여유있는 공격을 펼쳐나갔다.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을 재투입 하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정면 대결에서 버튼을 보유한 DB를 이겨낼 순 없었다.
또 한 번 멋진 덩크를 성공시킨 버튼은 경기 끝까지 코트에 나서며 DB의 승리를 지켜냈다.
DB는 이날 패배했다면 KT에 승리한 KCC와 단 1게임차로 좁혀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위기 속에 영웅이 찾아온다고 했던가. '킹' 버튼은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DB의 소중한 1승을 이끌었다. 이제 남은 건 단 1승. 6년을 기다려온 DB의 정규리그 우승은 버튼의 손에 달려 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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