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민준구 기자] “정규리그 우승 생각뿐이다. 기량발전상은 그 이후에 생각해 보려 한다.”
이번 시즌 기량발전상 후보는 너무도 많다. 삼성의 공격과 수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이관희와 불꽃슈터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전성현, DB 돌풍의 중심 서민수 등 다양한 선수들이 MIP 수상자 후보에 올라 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후보는 단연 김태홍이다.
김태홍은 2017-2018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7.1득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1.0득점 0.6리바운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굉장히 발전한 수치다. 단순 기록만 보고 김태홍의 가치를 논할 순 없다. 이상범 감독의 첫 지휘 아래 주장을 맡으며 팀원들을 하나로 묶었다.
경기 전 만난 김태홍은 기량발전상 수상에 대해 묻자 “사실 기량발전상 수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이)관희와 (전)성현이 등 좋은 선수들이 후보로 있어 어렵다고 본다. 난 사실 팀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관희와 성현이는 각자 맡은 역할이 분명하다. 아무래도 기량발전상은 그 두 선수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웃음)”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태홍은 “기량발전상 수상보다 중요한 건 정규리그 우승이다. 오늘 경기에서 판가름 날 수도 있지만, 벌써부터 들떠있지는 않다. (김)주성이 형이 팀 중심을 잘 잡아주셨고 기본부터 하자고 이야기 했다. 아직 결과가 분명하지 않은데 어수선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홍에겐 개인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으며 개인보다 팀만 생각했던 그에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김태홍은 “주장으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주성이 형이라는 대선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단순히 농구만 배운 것이 아닌 인간적으로 많은 부분을 배운 시즌이라고 생각 한다”며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한편, DB는 KGC인삼공사 전 승리 시 매직넘버를 ‘1’로 줄일 수 있게 된다. 같은 시간 전주에서 열리는 KCC와 KT와의 경기에서 KCC가 패한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기도 한다. 김태홍은 “꼴찌 후보에서 우승 후보로 올라설 때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이제 정규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어떤 선수는 평생 우승 한 번 못해보고 은퇴하기도 한다. KCC에서도 한 번(2015-2016) 해봤지만, 그 때와 달리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온 지금이 더 뜻 깊다. 반드시 우승 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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