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5번째 감독상 받은 유재학…"올해 상이 가장 기분 좋아"
"팀 경기력 올해가 최고…선수들과의 '이벤트 대결' 내가 먼저 찾아 할 것"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감독상 받은 어느 해보다도 올해가 기분이 좋습니다."
개인 통산 5번째로 감독상을 받은 '우승 청부사'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밝게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20일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78표를 얻어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23표)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는 유 감독의 지휘 아래 '독보적 1강'의 지위를 보이며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4년 모비스에 부임한 유 감독은 6번의 정규리그 우승과 5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모비스를 프로농구 최고의 '명가'로 거듭나게 했다.
시상식이 진행된 20일 생일을 맞은 유 감독은 "어떤 선물보다도 귀한 생일선물을 받았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경기력이 안 좋은 상태에서 감독상을 받으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데, 올해는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감독상을 받은 어떤 해보다도 올해가 팀 경기력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비스는 라건아가 합류하면서 라건아-이종현-함지훈-이대성-양동근으로 구성된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용준과 박경상 등 벤치 자원의 쏠쏠한 활약까지 더해져 '모벤저스(모비스와 어벤저스의 합성어)'라는 별명도 얻었다.
유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다 보면 우리 팀 전력이 어떤지 대충 짐작이 가는데 올해는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부침도 있었다. 이종현과 이대성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한때 '모비스 위기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유 감독과 선수들은 이를 보란 듯이 극복하고 여유 있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유 감독은 "부상으로 팀이 위기를 겪을 때 함지훈이 잘 버텨줬다"며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로 중심을 많이 잡아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진행한 이대성과의 '자유투 대결'에서 유 감독은 현역시절의 실력을 뽐내며 10-6으로 완승했다.
유 감독은 "원래 그런 걸 별로 즐기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번에 해보니까 팬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더라"며 "앞으로는 내가 먼저 찾아서 그런 '이벤트성 대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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