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양동근이요!”
울산 현대모비스 유소년 농구팀에서 ‘심장’ 양동근을 좋아한다고 외치며 농구를 즐기고 있는 형제가 있다. 바로 김동하(12), 김건하(16) 형제.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KBL 유소년 주말리그에 형제는 초등부 고학년, 중등부에서 각자 뛰며 실력을 뽐냈다.
두 형제가 농구를 시작한 건 아버지 덕분. 농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하는 부친 덕분에 동하 군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농구 하는 형을 보고는 동생까지 6살에 농구공을 잡았다. 형의 장점은 골밑 플레이. 3점슛 성공률은 떨어지지만, 돌파, 속공 공격에서만큼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김건하는 초등부 고학년의 에이스다. 드리블이면 드리블, 패스면 패스, 해결 능력까지 갖춰 실력으로는 주말리그 C권역(현대모비스·KT·LG)에서 손가락 안에 꼽힌다. 형은 “건하가 슛이 좋은데, 신장이 작다는 것이 단점이다”라고 동생의 플레이를 짚으며 “나도 지난 1년 동안 신장이 10cm가량 컸다. 잘 먹어야 한다. 평소에 건하가 잘 안 먹는데, 골고루 먹어야 키가 큰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동생의 반격(?). “형이 주말리그에서 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주말리그 첫 경기처럼만 했으면 한다. 돌파도 하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형의 플레이에 대해 말했다(김동하의 주말리그 LG전 기록은 6득점 4리바운드 2스틸).
평소 형제는 1대1을 하면서 실력을 쌓는다고 한다. 농구를 좋아하는 삼부자가 만나 농구공을 잡으면 실력자는 둘째 김건하가 1등이라고. “형이랑 아빠랑 농구를 가끔 하는데, 가끔은 형이 봐주는 것 같다. 또 어쩔 때보면 그냥 형 스타일대로 하는데, 그래도 평소에는 양보해주고, 배려해준다. 잘해주는 형이다.” 동생의 말이다.
두 형제가 좋아하는 선수는 양동근. “리더십, 경기 운영은 물론 패스도 잘해준다”라고 입 모아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선수로서 꿈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형제는 손을 가로저었다. “취미로만 농구를 하고 싶다”는 것이 이들의 말.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데 힘들진 않다. 본격적인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다면 힘들 것 같아 취미로만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초등부 고학년 경기를 뛴 김건하는 LG, KT와의 두 경기에서 평균 10득점 4.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승 1패를 이끌었다. 형 역시 LG전 이후 KT와 만나 중등부 경기에서 4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승리와는 맞닿지 못했다.
KBL 주말리그 우승을 향한 형제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9년 1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C권역 LG, KT와 두 번째로 맞붙는다. 동생이 “결승전에 꼭 진출하고 싶다. 전자랜드가 강호인데,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형 김동하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목표를 정했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2018-12-24 강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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