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손대범 기자] 삼성생명이 마침내 우리은행 악몽에서 깨어났다. '폭주기관차' 엘리사 토마스가 종횡무진 활약한 용인 삼성생명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76-72로 승리, 맞대결 10연패에서 탈출했다. 2016년 2월 19일 이후 맞대결 첫 승리다.
토마스가 결정지은 경기였다. 이날 39분 26초를 뛰며 28득점 16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득점 분포가 이상적이었다. 배혜윤과 김한별도 13점과 11점씩을 보탰으며, 고아라도 10점을 기록했다.
3쿼터 한때 10점차를 앞서던 우리은행은 토마스가 이끈 속공을 당해내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아오지 못한 것이다. 김정은과 어천와가 15점씩을 기록하고, 임영희(13득점)와 최은실(11득점)도 분투했지만 4쿼터를 넘지 못했다. 삼성생명의 속공을 시원하게 내준 것도 치명적이었다. (삼성생명 17-4 우리은행)
전반을 40-32로 앞선 우리은행은 3쿼터 김정은과 임영희의 연이은 3점슛으로 46-36까지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3쿼터 첫 3분간 실책을 3개 범하며 흐름을 놓쳤다. 우리은행은 어천와가 속공까지 해내며 48-3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한별이 부상을 당해 완전히 넘어가는 듯했던 분위기지만 빠른 트랜지션으로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토마스가 앞장섰다. 리바운드를 걷어낸 뒤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 플레이를 마무리짓는 등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수비가 둘이 앞에 있었지만 아랑곳 않게 마무리했다. 토마스는 3쿼터에만 12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임영희의 슛으로 3점차 리드(60-57)를 잡아 한숨 돌리는 듯 했다. 여기에 어천와의세컨찬스 득점과 최은실의 베이스라인 중거리슛으로 5점차(64-59)로 앞서갔다.
배헤윤의 중거리슛으로 한 차례 뒤집기에 성공했던 삼성생명도 꾸준히 추격을 이어갔다. 66-66으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배혜윤의 중거리슛으로 역전(68-66)에 성공했다. 분위기는 급격하게 삼성생명쪽으로 기울었다.
토마스가 어천와로부터 얻은 중요한 자유투를 성공시킨데 이어 김한별도 추가득점을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도 재빨리 반격에 나섰지만, 슛감이 따라주지 않았다. 다소 급한 공격도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홈 8연승, 맞대결 10연승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3연승을 기록한 삼성생명은 8일 신한은행을 상대한다. 우리은행은 7일 공동선두(15승 4패)를 형성하고 있는 KB스타즈와 격돌한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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