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김용호 기자] “후배들이 버티는 힘이 생겼다. 이제 내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주 DB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1-8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단독 1위 자리를 지켜낸 DB는 이번 시즌 SK를 상대로도 3연승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주성은 이날 6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터진 3점슛 2개는 3,4쿼터에 한 개씩 나오면서 DB가 SK의 추격을 뿌리치기에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주성은 “은퇴투어 첫 시작이었는데 후배들이 잘해줘서 기분 좋게 1승을 거둔 것 같다. 후배들이 버티는 힘이 생긴 것 같아 내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김주성은 후반전에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확실한 카드 중 하나다.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두경민이 4쿼터 김주성의 존재에 대해 “마음 같아서는 (김)주성이형을 붙잡고 싶다”라고 말하자 김주성은 “형 없이도 잘할 수 있다고, 자신이 생겼다고 말해야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자신의 공격에 대해서는 줄곧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 팀원들을 더욱 믿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 있어서는 내가 아니더라도 (서)민수, (김)태홍이, (윤)호영이가 들어갔어도 된다. 우연찮게 나에게 공격 기회가 왔던 것뿐이고 다만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팀에 더 도움을 주려고 했다.”
자신의 은퇴투어 원정 9경기 중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한 김주성. 남은 기간 후배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그가 과연 팀에게 어떤 선물을 안기고 떠날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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