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올해가 선수생활이 마지막인 것처럼 뛰겠다.” 마흔셋, 문태종(199cm)의 말이다.
문태종은 지난 5월,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 8월에 현대모비스에 합류해 선수단과 훈련을 이어가며 연습 경기에서도 뛰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강도 높은 비시즌 훈련에 그는 “연습량이 많아 몸이 찌뿌둥한 게 있지만, 그것 말고는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길어질 것 같은 시즌에 대비해 발목, 무릎 강화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은 현대모비스는 문태종과 더불어 양동근과 함지훈, 여기에 라건아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갖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도 “라건아가 워낙 훌륭한 선수기 때문에 기대되고, 한국에서도 많은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현대모비스에서도 더 많이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17일부터 23일까지는 서울 삼성과 마카오에서 열리는 터리픽12에 참가한다. 지난해 오리온이 이 대회에 참가해 문태종도 마카오를 다녀온 바 있다. 대회 성적은 종합 3위.
문태종도 “지난해 마카오에 다녀왔는데, 좋은 대회였던 걸로 기억한다”며 당시를 떠올린 뒤 “지난해는 우승을 따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가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도 덧붙였다.
동생인 문태영(삼성)이 지난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부상없이 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 형과 매치업이 된다면 봐주지 않겠다”고 선전 포고를 한 가운데 이를 들은 형은 “솔직히 말하면 매치업이 안됐으면 좋겠다(웃음). 그래도 매치업이 된다면 우리가 당연히 이길거니깐 상관없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문태종의 올 시즌 목표는 확실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지우는 것. 그는 “지난 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개인적으로 농구선수 생활에 있어서 막바지에 다 달았다고 생각하는데, 현대모비스가 강팀이기 때문에 찬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퇴하기 전에 좋은 결과를 거두고 싶다”고 희망했다.
KBL 최고령인 그의 나이는 마흔셋. 은퇴를 고려하는 나이라고 하지만, 문태종은 지난 시즌 41경기 평균 20분 36초간 뛰며 7.9득점 3.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FA인 문태종을 불러들인 이유기도 하다.
“올 시즌이 선수생활 마지막 시즌인가”라고 그에게 묻자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올 시즌이 마지막인 것처럼 뛰겠다”고 답했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2018-09-06 강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