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지난 시즌에 KCC의 강함을 직접 느꼈다. 이렇게 강한 팀과 적으로 만나기 싫었다.”
대체 외국선수로 시작해 자유계약제도에서도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은 브랜든 브라운이 전주 KCC의 복덩이가 됐다.
지난 3일부터 KCC와 팀 훈련을 함께 한 브라운은 짧은 시간에도 국내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특유의 적응력, 쾌활한 성격을 지닌 브라운은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솔선수범하며 KCC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5일 용인 마북리 KCC 체육관에서 만난 브라운은 “지난 시즌, KCC의 강함을 몸으로 직접 느꼈다. 상대팀으로 다시 만나는 게 싫어 KCC에 오게 됐다(웃음)”며 “KCC라는 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었고 농구 자체를 재밌게 하는 팀 같았다. 특히 하승진이라는 좋은 센터와 함께 여러 플레이를 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4일과 5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른 브라운은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선수들과의 좋은 호흡을 보였다. 하승진과의 하이-로우 플레이는 보는 내내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브라운은 “아직 두 경기밖에 하지 못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잘 맞아가고 있다. 개인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하승진과의 호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가 막힐 때 하승진을 이용한 공격을 펼친다면 어시스트 개수도 많이 늘어날 것 같다. 국내에선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브라운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감정 컨트롤에 문제가 있고 이기적인 선수라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는 신중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자세한 계획을 세우며 KCC와 함께 정상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비시즌 준비와 정규리그에 맞춰 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 이후에 플레이오프를 생각해야 한다.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 단계씩 성장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브라운의 말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11일 입국 예정인 마키스 티그가 합류하면 출전 시간 분배부터 역할 분담까지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 자존심이 센 브라운의 입장에선 아무리 NBA 출신이라도 쉽게 양보할 수 없을 터. 브라운은 “(마키스)티그가 온다고 하더라도 많은 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저 (추승균)감독님의 지시에 다를 뿐이다”라며 “사실 지난 시즌에는 너무 많이 뛰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래야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티그와 함께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화끈한 플레이와 쇼맨십을 갖춘 브라운은 국내 최고의 응원 열기를 자랑하는 전주 팬들 앞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브라운은 “지난 시즌, 전주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팬들의 응원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이번에는 적이 아닌 아군으로 왔다(웃음). 열정적인 응원 꼭 부탁드린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지만, 성적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을 것이다. 팬들이 계속 힘을 주면 이겨내지 못할 일은 없다. 조만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 사진_민준구 기자
2018-09-06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