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는데"…구례군 철인3종경기 강행 '논란'(종합)
"선수 안전 고려해야"…구례군 "코스 축소, 기상 조건에 따라 진행 결정"
(구례=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태풍 '타파'가 북상하는 가운데 전남 구례군이 22일 국제 철인3종경기인 '2019 아이언맨 구례 코리아'를 열기로 해 논란이다.
21일 구례군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주관한 구례군 체육회는 22일 오전 7시 10분부터 3개 종목 226km(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2km)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하는 풀코스 경기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수영은 지리산 호수공원에서 열리고 사이클은 호수 옆 대회장을 출발해 간전 남도대교까지 2회전을 해야 한다.
대회 자체가 야외에서 열리는 만큼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기다.
이번 태풍은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일부 참가자들은 태풍이 오면 사실상 경기 진행 자체가 어려운데도 주최 측이 행사비 환불 등 손해만 생각해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한 참가자는 "모든 경기가 야외에서 열려 태풍이 지나가는 시간에는 선수들의 안전이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며 "주최 측이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대회를 강행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례군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코스를 단축하는 등 탄력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로 했다.
수영은 1.5km, 사이클은 60km, 마라톤은 30km로 축소해 진행해 태풍 '타파'가 구례 지역에 진입하는 시간 이전에 마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회 당일인 22일 오전 7시에 시작하는 수영 경기 때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면 축소 혹은 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구례군은 19일부터 선수 등록을 받아 현재 1천400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들은 대회 참가비로 50∼80만원을 냈다.
구례군 관계자는 "대회 당일 오후, 비가 많이 내리면 사이클 코스를 줄여 운영하는 등 기상 조건에 맞춰 대회를 열 계획"이라며 "이미 참가 선수들이 숙박 등 체류비가 포함된 참가비를 낸 상태여서 환불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참가 선수 가운데 외국인 비율이 40%에 달한 데다, 미리 가족들과 구례에 도착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부득이 대회를 축소해 열기로 결정했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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