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 무산됐지만'…김학범호 옥석 가리기는 중단없다
6일 인천대·9일 FC 안양과 파주NFC서 연습경기
(파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시리아와 평가전이 뜻밖의 사정으로 무산됐지만, 김학범호의 '옥석 가리기'는 계속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파주NFC(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한 차례 훈련을 가졌다.
김학범 감독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대비해 지난 2일 대표팀을 소집해 제주에서 훈련해왔다. AFC U-23 챔피언십은 내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러진다.
대표팀은 애초 이번 소집 기간 6일과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4일 여권 문제로 시리아 선수단의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이 돼 평가전이 취소됐다.
대표팀은 4일 오후 바로 제주를 떠나 파주로 이동했다.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남은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가 없었다.
이번 훈련을 위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재익(알 라이얀) 등 해외파도 부른 터였다.
대표팀은 소집 이후 제주에서는 1시간 내에서 모든 훈련을 마쳤다. 그동안 소속 클럽팀에서 경기를 뛰다 합류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훈련도 회복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5일 대표팀은 소집 이후 가장 길게, 그리고 강하게 훈련했다.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이후 패스 훈련과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 전개, 미니게임 등을 차례로 실시하며 1시간 40분 넘게 담금질했다.
훈련을 시작할 때는 비가 내렸지만, 중반으로 접어들 무렵에는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뜨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의 훈련은 이어졌다.
훈련 뒤 취재진을 만난 김학범 감독은 "내가 가장 속이 타들어 간다"며 시리아와 평가전이 무산된 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곧 "이번 소집의 목적은 우리 팀에 어느 선수가 적합한지를 찾는 것이다"라면서 선수들에 대한 검증 작업은 중단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어 "나도 현재로서는 누가 마지막에 뽑힐지 알 수 없다"며 선수들의 경쟁을 부추겼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뜻을 잘 안다.
이재익은 "축구는 항상 경쟁이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 돼야 한다"면서 "감독님이 믿고 뽑아 주신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익은 올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하며 대표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태고 카타르 리그로 이적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U-20 월드컵 멤버 7명이 포함됐다.
이재익은 "20세 이하 동료들과 다시 팀으로 뛸 수 있어 좋고 행복하다"면서 "다들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모두 좋은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공격수 정승원(대구FC)은 "시리아전이 취소돼 많이 아쉽긴 하지만 남은 시간 몸 상태를 끌어올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꾸준히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시리아전이 예정됐던 6일과 9일에 파주NFC에서 인천대,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FC안양과 각각 연습경기를 치르고 10일 해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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