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출신 경남FC 머치 "김보경과 대결 재미있을 듯"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경남행"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출신 미드필더 조던 머치(28·경남FC)가 K리그에서 새 출발 하는 각오를 밝히며 한때 팀 동료였던 김보경(울산 현대)과의 대결도 기대했다.
영국 출신 머치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당당히 경남의 대표선수로 참석했다.
경남은 지난해 K리그1에서 전북 현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창단 이후 처음이자 한국 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이뤘다.
올해 처음으로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게 된 경남은 지난해 K리그 득점왕 겸 최우수선수(MVP) 말컹(허베이)을 비롯해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최영준(전북 현대) 등이 팀을 떠났지만 머치와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룩 카스타이노스를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키 188㎝의 머치는 버밍엄시티를 시작으로 카디프시티, 퀸즈파크 레인저스, 크리스털 팰리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다.
카디프시티에서 김보경, 퀸스파크에서 윤석영(FC서울),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이청용(보훔)과 한솥밥을 먹기도 해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특히 김보경과는 2012-2013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던 카디프시티에서 함께 지내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일구기도 했다.
머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기성용(뉴캐슬), 손흥민(토트넘)과도 붙어봤다. 매우 좋은 선수들이다"라며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
그러고는 "한 팀에서 뛰었던 김보경과 이제 상대팀 선수로 만난다"면서 "김보경과는 같이 뛰든, 상대로 만나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둔 머치는 "새 환경게 적응하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도전하고 싶어 경남에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보경, 이청용과도 계속 연락하고 있다"면서 이청용이 '아시아 축구가 많이 성장했다. 즐기라'고 조언한 일도 소개했다.
머치는 잦은 부상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20대 후반 프리미어리거 출신의 합류는 경남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경남은 오는 3월 1일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성남FC와 K리그1 2019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머치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김종부 경남 감독은 그의 활용방안을 놓고 서두르지 않는다.
김 감독은 "머치는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경기를 예측하는 시야가 넓다. 그러면서 슈팅력도 갖췄다"면서 "슈팅 능력을 살려 머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도 있다. 조급해하지 않고 몸 상태를 봐가면서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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