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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디드에 9회말 끝내기…한화, 18연패 마치기까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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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4 (일) 17:22

                           


서스펜디드에 9회말 끝내기…한화, 18연패 마치기까지

한용덕 감독 사퇴 풍파에 1군 선수 10명 말소 극약 처방

역대 최다 19연패 목전에서 극적인 9회말 끝내기 적시타



서스펜디드에 9회말 끝내기…한화, 18연패 마치기까지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22일까지 시즌 초반 16경기에서 7승 9패를 기록했다.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지난 시즌 9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이후 18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했던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 수모를 겪었다.

사실 한화의 추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한화는 지난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워윅 서폴드, 채드 벨 등 외국인 선수 2명에 불과할 정도로 마운드 전력이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장민재, 김민우, 장시환, 김이환 등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펼치면서 팀 성적을 끌고 나갔지만, 페이스가 떨어지자 마운드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하던 채드 벨은 팔꿈치 통증 탓에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고, 외국인 타자 재러드 호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 여파 때문인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베테랑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한화에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5월 18일 주전 내야수 하주석과 오선진이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도 컸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0-3으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에 스윕패를 기록했다.

연패가 쌓이자 선수들의 몸은 얼어붙기 시작했고, 최악의 팀 분위기는 계속됐다.



서스펜디드에 9회말 끝내기…한화, 18연패 마치기까지



이런 가운데 한화는 구단 단일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13연패)이 걸린 6일 NC전 직전 수석코치, 타격코치, 타격보조코치, 투수 코치, 불펜 코치를 1군에서 내리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

한용덕 전 감독과 프런트 사이의 불화가 촉발한 사건이었는데, 한화는 해당 경기에서 대체 코치 없이 치르는 촌극을 연출했다.

한화는 이튿날 14연패를 기록한 뒤 한용덕 감독을 경질(자진사퇴로 발표)하고 최원호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최 대행이 1군에 올라온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30대 베테랑 9명을 포함해 총 선수 10명을 2군으로 내리는 것이었다.

최 대행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1군 선수 전원을 2군으로 내릴까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대행의 바람은 경기에서 표출되지 않았다. 1군에 올라온 신인급 선수들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최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첫 경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신인급 야수 5명을 몰아넣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짰는데 3-9로 패했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힘을 내지 못했다.

싸울 선수가 없었다. 한화는 최 대행 체제에서 치른 첫 4경기에서 7득점 31실점을 기록하며 모두 패해 프로야구 최다 연패 타이기록, 18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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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3일 역대 최다인 19연패가 걸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공백으로 힘든 상황에 몰렸지만, 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가 선언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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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인 14일 3-4로 뒤진 3회 말부터 다시 경기를 이어갔고, 6-6으로 맞선 9회 말 2사 2, 3루에서 올해 처음으로 1군으로 올라온 노태형이 상대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길고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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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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