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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쌍방울처럼 '서스펜디드' 행운으로 연패 끊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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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4 (일) 09:44

                           


프로야구 한화, 쌍방울처럼 '서스펜디드' 행운으로 연패 끊나

쌍방울, 1999년 17연패 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연패 탈출 성공



프로야구 한화, 쌍방울처럼 '서스펜디드' 행운으로 연패 끊나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은 특정한 상황으로 인해 경기를 계속 진행할 수 없을 때 경기를 중단하고 이후 똑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하도록 만든 규정이다.

특별한 상황인 만큼, 프로야구 역사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열린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서스펜디드 게임은 통산 8번째다.

이날 경기는 희소한 서스펜디드 게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화는 13일 두산전 이전까지 18연패를 기록하며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19연패 기록 여부는 13일 두산전에서 갈릴 예정이었는데, 한화가 3-4로 뒤진 3회 말 무사 정은원 타석 때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면서 서스펜디드 선언이 됐다.

한화는 14일 오후 2시 같은 상황에서 다시 경기를 시작한다. 투수 활용 등 변수가 커졌다.

서스펜디드 규정이 한국 프로야구사에 영향을 미친 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최다 연패 기록에 두 번째로 극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프로야구 한화, 쌍방울처럼 '서스펜디드' 행운으로 연패 끊나



지금은 해체한 쌍방울 레이더스는 1999년 8월 23일부터 10월 5일까지 17연패(1무)를 기록하며 18연패 기록에 1패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쌍방울은 10월 6일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2차전을 치렀는데, 0-0이던 1회 전주구장의 조명 문제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문제는 이 경기가 일정 문제로 인해 이튿날 열린 게 아니라 10월 8일에 치러졌다는 것이다.

쌍방울은 7일 현대 유니콘스와 경기에서 2-3으로 패했지만 8일 재개된 LG전에선 7-5로 승리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의 공식 기록은 경기 종료 시점이 아닌 경기 시작 지점으로 남아, 결과적으로 쌍방울은 6일 LG전에 승리한 것으로 기록됐다.

실제 연패는 10월 8일에 끊었지만, 기록상 연패 탈출이 10월 6일로 남아 쌍방울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피할 수 있었다.

한화도 14일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승리하면, 공식기록은 13일 경기 승리로 남는다.

쌍방울에 행운을 안겼던 서스펜디드 게임이 한화에도 행운으로 남을지 관심이 쏠린다.



프로야구 한화, 쌍방울처럼 '서스펜디드' 행운으로 연패 끊나



한편 첫 서스펜디드 게임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8월에 열렸다. 5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MBC 청룡과 해태 타이거즈의 경기는 9회까지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시간제한에 걸리면서 18일 서울 동대문경기장에서 재개됐다.

MBC는 연장 승부 끝에 8-7로 승리하면서 첫 서스펜디드 게임 승리 팀이 됐다.

두 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은 9년 만인 1993년 7월에 나왔다.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과 빙그레 이글스의 경기가 6회 우천으로 인해 일시 정지됐고, 18일 같은 장소에서 재개됐다.

1998년 6월 24일 한화-해태전과 1999년 6월 21일 LG-현대 유니콘스의 경기도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다.



프로야구 한화, 쌍방울처럼 '서스펜디드' 행운으로 연패 끊나



이듬해부터는 시설 문제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다.

1999년 10월 6일 쌍방울-LG전은 조명 문제로 중단됐고, 2011년 4월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낙후된 경기장 문제로 정전되면서 다음 날 재개했다.



프로야구 한화, 쌍방울처럼 '서스펜디드' 행운으로 연패 끊나



가장 최근 경기는 2014년에 열렸다. 8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전 5회 초 3루 뒤편 조명탑이 고장 나 이튿날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다시 시작했다.

14일 한화와 두산의 역대 8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와 우천으로 인해 발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정식 경기 요건(5회) 성립 이전에 우천 등의 이유로 경기가 중단되면 이를 노게임으로 선언하지 않고 다음 말 중단된 그 상태로 이어서 경기하는 특별 서스펜디드 게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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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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