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대표팀 감독 면접 점수 몰아주기’ 의혹 사실로 드러나-감독 선임 전부터 야구계에 ‘야구협회가 점찍어둔 감독 있다’ 소문 파다-면접 점수 살펴보니 면접위원 10명 중 3명이 특정 감독 후보에게 점수 몰아줘-손혜원 의원 "공개 채용에서조차 농간... 책임있는 조치 취해야"
[엠스플뉴스]아마야구 국가대표팀(U-23) 감독 선임 과정에 제기된 ‘특정인 밀어주기’ 의혹의 진상이 드러났다.엠스플뉴스는 앞서 제2회 23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이하 U-23)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을 연속 보도했다.똑같은 배점 기준을 적용해야 할 국내대회 성적(50점)과 면접점수 성적(50점)에 각기 다른 배점 기준을 적용한 의혹부터, 국내대회 성적의 ‘최근 2년간’ 기준을 자의적으로 설정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했다는 의혹 등을 차례로 제기했다. 또 일부 경기력 향상위원회 면접위원이 특정 후보에게 점수를 몰아준 의혹도 보도했다.야구계에선 U-23 대표팀 감독 선임 전부터 이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점찍어둔 감독이 있단 소문이 돈 바 있다. 감독 선임이 끝난 후엔 '특정인을 사령탑으로 미리 정해놓고, 무늬만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면접 점수를 유리하게 주는 방식으로 특정인을 감독에 앉혔다'는 얘기까지 퍼졌다.이런 가운데 면접점수 몰아주기 의혹의 실체가 드러났다. 현직 KBSA 임원 세 명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특정 감독 후보에겐 최고점을, 다른 감독 후보들에겐 최하점을 주면서 면접 심사 결과가 뒤바뀌어진 사실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밝혀낸 것이다.면접위원 7명이 평균 21.8점 준 감독에게 KBSA 이사 세 명만 28.7점 ‘몰아주기’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손혜원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은 10월 10일 “야구협회, U-23 야구대표팀 감독 선발면접 불공정 심사 드러나...'면접 과정의 특정인 밀어주기 드러나'“ 제하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손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KBSA로부터 제출받은 U-23 감독 선발 과정의 면접 평가표를 검토한 결과 “면접 과정에서 특정인 밀어주기가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KBSA가 점찍어둔 감독이 있다는 야구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손 의원이 공개한 경기력향상위원 면접 평가표를 살펴보면, 10명의 위원 중 3명의 위원은 이연수 현 감독(성균관대)에게만 최고점을 준 반면, 나머지 4명의 후보들에겐 최하 점수만을 줬다.유O성 위원은 이연수 감독에게 29점을 준 반면 나머지 모든 후보들은 23~25점으로 평가했다. 김O철 위원도 이연수 감독에겐 28점을 줬지만, 나머지 모든 후보들에겐 22~25점을 줬고, 신O석 위원도 이연수 감독에겐 29점을 줬으나 나머지 모든 후보들에겐 19~23점만을 줬다. 위원당 면접 점수 최고점이 30점 만점임을 고려할 때 이 세 인사가 이연수 감독에게만 최고점에 상당하는 높은 점수를 몰아준 셈이다.이연수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감독 후보 4명은 10명의 심사위원 중 상기 3명의 위원들으로부터만자신이 받은 최하점을 받았다. 2위였던 장채근 후보(홍익대)의 경우 상기 3명을 제외한 7명의 위원들로부터 고르게 26~30점을 받았다. 하지만, 상기 3명의 위원들에게서만 23, 22, 20점을 받았다. 3위였던 차동철 후보(건국대)의 경우도 상기 3명의 위원 가운데 신O석 위원에게서만 현저히 낮은 19점을 받았다.2, 3위를 차지한 장채근, 차동철 후보의 경우 각각 면접 총점 261, 260점을 받아 264점을 받은 이연수 후보와 3, 4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즉 유, 김, 신 위원 3명이 동일하게 이연수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을 낮은 점수로 채점하면서 이 후보와 타 후보들과의 점수 차이가 벌어졌던 뜻이다.물론 원칙적으로 면접점수를 어떻게 매길지는 면접위원 개인이 판단할 일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세 명의 점수가 다른 면접위원들이 매긴 점수와 이상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는 게 문제다.문제의 세 면접위원은 이연수 감독에겐 평균 28.7점을 준 반면 장채근 감독에겐 평균 21.7점을 줬다. 반면 나머지 7명의 면접위원은 이연수 감독에게 평균 21.8점을 줬고 장채근 감독에겐 평균 2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차동철 감독도 평균 27.3점으로 나머지 7명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나머지 7명의 면접위원은 현직 프로야구단 스카우트 팀장, 전직 프로 코치, 야구 해설위원, 지역 야구협회 관계자 등이다.대부분 면접관이 높게 평가한 후보를 유독 세 명의 면접위원만 최하점을 주며 평가 절하한 셈이 됐다. 또 대부분 면접관이 낮게 평가한 후보에게 세 명의 면접위원만 유독 최고점을 선사하며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세 명의 점수에 의해 면접 판도가 180도 뒤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KBSA 세 명의 이사 손에 결정된 아마야구 대표팀 감독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이연수 감독에게 최고점을 몰아준 세 면접관은 모두 현직 KBSA 이사로 확인됐다.교사 출신인 김O철 위원은 모 중학교 교장을 거쳐 비경기인 몫으로 KBSA 이사가 됐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 유O성 위원은 모 대학교 고우회 사무국장 출신이다. 또 신O석 위원도 국가대표 경기인 출신으로 모 유소년 야구단체 전무이사까지 지냈다.야구계에선 U-23 대표팀 감독 면접 전부터 “KBSA가 작정하고 특정 감독을 밀어준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엠스플뉴스 보도를 통해 면접위원 가운데 세 명이 특정인에게 점수를 몰아준 사실이 공개됐다. 하지만, 당시엔 KBSA가 면접위원 이름 공개를 거부해 이 세 명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손혜원 의원실의 발표로 면접위원 이름이 공개되면서, KBSA의 특정감독 밀어주기 의혹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야구계에선 오래전부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특정인 개입 의혹과 이권 의혹 등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정성 강화를 위해 시행한 사상 첫 감독 공개채용에서까지 같은 논란이 반복됐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손혜원 의원은 “KBSA는 공개채용 과정에서조차 특정인을 감독으로 만들기 위해 농간을 부린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체육회와 KBSA는 면접과정에 개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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