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우리은행 김정은의 올시즌 활약은 만족스러웠다. 34경기를 뛰었고 평균 12.8점 4.5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KB스타즈와의 선두 경쟁 끝에 정규리그 6연패에 성공했다. 에이스 박혜진은 개인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 위성우 감독은 6년 연속 지도상을 수상했다. 김정은은 리그 베스트5에 선정됐다. 지난 2년간 무릎 부상을 이유로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올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8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김정은이 베스트5에 선정되자 위 감독이 울먹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위 감독은 “팀 우승보다 김정은의 재기가 더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위성우 감독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쟤가 시상식에 왜 올라갔지?’ 했다”고 농을 하면서 “제가 크게 기여한 부분은 없다. 제가 만족할 만큼 훈련하지 못했고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선수는 분명히 맞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본인 의지가 있었고, 그 부분은 인정받아야 한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 김정은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내 목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올시즌 우리은행의 고된 훈련을 버텨내느라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위성우 감독은 특히 김정은이 잘못할 때마다 호되게 혼을 냈다.
팀 내 최고참 임영희의 말에 따르면, “위 감독님이 (김)정은이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양지희(은퇴)가 없는 자리를 정은이가 메워야했고, 또 재기시켜야겠다는 욕심이 있으셨다. 그래서 더 혹독하게 대하셨다. 한 가지를 알려주더라도 무섭게 대하셨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합류로 국내선수 빅3를 구성해 리그 정상에 올랐다.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 돌아가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우리은행은 팀 득점 71.7점으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시즌 전 양지희 이선화 김단비의 이탈에도 신장이 낮은 김정은과 최은실이 고군분투해 팀 약점을 메웠다. 우리은행은 팀 리바운드 41.6개로 전체 2위에 올랐다.
김정은은 재기 욕심이 강했다. 생애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서도 사력을 다했다. 김정은은 자신을 일으켜준 위 감독의 지도가 고맙다고 했다. 김정은은 “위 감독님이 설레발을 싫어하신다. 시상식에서도 할 말이 많았지만,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위 감독님에게 감사를 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2006년 데뷔한 뒤 10년 넘게 프로에 뛰면서 한 번도 통합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올시즌 첫 도전이다. 시즌 전 무릎 부상이 있어 수술 위기가 있었지만, 김정은은 “무릎이 찢어지더라도 뛰겠다”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확실한 클러치 능력, 대담한 돌파와 함께 강인한 정신력도 김정은의 큰 장점이다. 김정은은 생애 첫 통합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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